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옥.@출처=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최근 방산업계에 황당무계한 설이 떠돌고 있습니다. 사임 의사를 밝힌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후임으로 특정인이 유력하다는 얘깁니다.

인사 수요가 있으니 하마평이 생기는 거야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보름이 채 되지 않은 데다 국방부 장관, 방위사업청장조차 미정인 상황입니다.

그런데 벌써 KAI 사장으로 전직 KAI 임원 ㅇㅇㅇ이 갈 거 같다, 국방부 고위직을 지낸 ㅁㅁㅁ가 열심히 뛰고 있다, 군사령관 출신 △△△이 다크호스로 보인다 같은 설왕설래가 나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언론이 부추기기까지 하고 있죠.

KAI 사장이 구미가 당기는 벼슬은 맞습니다. 연봉부터 7억원이 훌쩍 넘는 데다 해외 출장이 잦아 대접받기 좋죠. K방산에 대한 국제 선호도가 크게 올라 실적 내는 게 예전만큼 힘들지도 않고요.

다만 KAI 사장은 속물적 욕망으로 탐내선 안 될 자리입니다. 차기 KAI 사장은 전투기 국산화 완성, 미래 먹거리 발굴, 연줄이 아닌 실력으로 평가받는 조직 문화 확립을 비롯해 숱한 과제를 풀어내야 합니다. 그러려면 사심 없고 방산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KAI를 이끌어야 하죠. 아마 옥석을 가리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겁니다.

대한민국 정상화를 기치로 내걸고 집권한 새 정부가 KAI 사장 인선에서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찬찬히 후보들을 살핀 다음 감투 욕심보다는 K방산의 장래를 우선할 줄 아는 인물에게 KAI 지휘봉을 맡기길 기대합니다. KAI가 든든하게 자리 잡아야 K방산 성장세도 지속될 것이기에 하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