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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두산그룹이 방산 부품 업체 엠앤씨솔루션을 재매입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이 자문사를 통해 인수·합병(M&A) 시장 매물을 추천받고 있다. 두산그룹이 2020년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매각을 진행했던 계열사들을 다시 사들일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엠앤씨솔루션도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며 원매자를 물색하고 있어 시선이 쏠렸다.

엠앤씨솔루션은 두산그룹의 사업 부문이었으나 2020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물적분할돼 이듬해 소시어스PE·웰투시인베스트먼트에 4530억원에 팔렸다. 2023년 회사가 인적분할 방식으로 건설기계용 유압기기를 생산하는 민수 부문(모트롤)과 전차·자주포용 유압기를 제조하는 방산 부문(엠앤씨솔루션)을 분리한 후, 모트롤은 2421억원에 두산밥캣에 재매각되었고 엠앤씨솔루션은 상장 절차를 밟았다.

현재 엠앤씨솔루션 시가총액이 1조5000억원에 육박하다 보니 M&A가 성사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두산그룹이 계열사 호실적에 힘입어 실탄을 넉넉히 확보해 둔 상황이라 기대가 모인다. 올해 1분기 기준 두산의 현금성 자산은 3조1660억원,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는 각각 2조6000억원, 1조77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사업구조 재편(리밸런싱) 효과를 내기 위해 두산그룹이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분할합병을 통한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했으나 소액주주 반발에 부딪쳐 뜻을 접었다.

업계는 두산그룹이 두산로보틱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면서, 경제적 해자를 갖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을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엠앤씨솔루션은 K9자주포, K2전차, 천궁-II 등에 적용되는 유압동력장치를 납품하고 있어 K-방산과 함께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두산그룹 입장에서는 구미가 당기는 인수 대상일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