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윤강현 전 이란 대사가 "중동에서 한국은 특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원자력과 방위산업을 묶어 수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윤강현 전 대사는 서울대 외교학과 출신으로 1987년 제21회 외무고시에 합격했다. 외교부 국제경제국장과 경제외교조정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한민국 대표부 차석 대사, 라오스 대사를 지냈다. 현재는 법무법인 세종 고문을 맡고 있다.
2일 국회에 따르면 윤강현 전 대사는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평택시갑)이 지난 1일 연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세미나 주제는 이재명 정부의 대(對)중동 정책 방향이었다.
윤강현 전 대사는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에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려 한다.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기에 두 나라 모두 원자력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며 "중동 정세가 불안해 원자력 시설엔 반드시 대공 방어망이 포함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원자력과 방산 사업을 아우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이라며 "중동 국가들이 자기네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강대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기 꺼리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재명 정부의 대(對)중동 정책 세미나 기념사진.@뉴스임팩트
윤강현 전 대사는 한국이 독자적 중동 정책을 수립할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일본은 미얀마, 이란처럼 미국이 제재하는 나라를 상대로 독립적인 외교를 하고 있다"며 한국이 외교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윤강현 전 대사는 외형보다 실질을 중시하는 중동 정책을 제안했다. 그는 "중동 국가들과 여러 차례 업무협약(MOU)을 맺었지만 별반 실행된 게 없다"며 "MOU에 매몰되지 말고 실리적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윤강현 전 대사는 한국이 파병으로 중동 평화에 이바지하는 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나 일본은 중동에 유엔 평화유지군(PKO)을 보내기 힘들지만 한국은 다르다"며 "교전 같은 불상사를 감수하고서라도 적극적으로 파병해야 한다. 그만큼 중동 국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 새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