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KAI(한국항공우주산업) 차기 사장 후보로 강은호 전 방위사업청장과 류광수 전 KAI 부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강구영 KAI 사장은 임기를 3개월가량 남겨두고 1일 조기 사퇴한다. 강 사장은 새 정부 첫날인 지난달 4일 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을 방문해 사의를 전달하고 인수인계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KAI 사장 자리에 ‘낙하산 인사’가 내려오는 행태가 반복됐다 보니 강 사장도 흐름에 맞춰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해석된다.
KAI 차기 사장으로는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 국방안보자문단에서 활동했던 강은호 전 방위사업청장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재직 중인 류광수 전 KAI 부사장이 유력하다고 분석된다.
강은호 전 청장은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해 2006년 방위사업청 개청 당시부터 근무를 시작해, 문재인 정부 시절 방위사업청장을 지냈다. 다만, 그는 방사청 차장 재직 시절 국방과학연구소장(ADD) 기밀 유출 사건으로 책임자로서 관리·감독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고, ADD 소장 내정설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라는 점이 약점이라고 분석된다.
류광수 전 KAI 부사장은 1988년 삼성항공(현 KAI 전신)으로 입사해 35년간 FA-50, KF-21 등 전투기 개발을 맡아 왔다. 다만, 강구영 사장 취임 이후 사흘 만에 해고되어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기술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일각에서는 그가 사장이 될 경우 한화의 KAI 인수설에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경쟁사 임원을 다시 데려오는 것이 부적절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업계는 KAI 차기 사장의 어깨가 무거운 만큼, 방산·항공 산업에 대한 이해가 밝고 글로벌 시장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력을 갖춘 인사를 등용해야 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KAI는 지난해 방산 대기업 중 유일하게 매출·영업이익 하락을 기록했고, 낮은 항공기 국산화율(60%), 높은 운전자본 부담, 잉여현금흐름(FCF) 마이너스, 경영 연속성 결여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한편, KAI는 정권과 가까운 군 또는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를 기용해왔다는 오명을 쓰고 있다. 역대 KAI 사장 8명 중 내부 출신은 5대 대표였던 하성용 전 사장 1명뿐이고, 나머지 7명은 모두 고위 관료 출신 외부인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