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이장호 전 육군중령]얼마 전, 강릉시에서 군인들에게 식사를 무상으로 제공해 화제가 된 일이 있었다.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강릉시민들을 위해 급수지원 작전에 투입된 군 장병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식사비를 받지 않아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국민의 군대라는 말이 실감나는 사연이다. 어려운 일에 처한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모습에서 군대의 본질을 생각나게 한다. 해마다 수해 등 자연재해가 일어났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가는 계층이 군인이나 공무원들이다. 공복(公僕)의 의미처럼 국민의 심부름꾼으로서 어렵고 힘든 일을 도맡아 해결하는 역할을 톡톡하게 해 내는 존재다.
국가 안보라는 가장 중요한 임무를 책임지는 군인으로서는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쉽게 말해 가장 본연의 임무를 송실하고 책임감 있게 수행해야 하는 의무와 책임을 지는 존재다. 여전히 존재하는 북한의 위협에도 오늘 하루 아무런 문제없이 국민의 안전을 위해 수고하는 임무가 바로 군의 존재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군은 강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 인류의 오랜 역사가 전쟁과 투쟁의 역사라는 말과 같은 이유다. 강한 나라와 세력이 그렇지 못한 상대를 쉽게 무너뜨리고 역사의 주인공이 되어 지금까지 존재해 온 것이 세상의 이치다. 강하다는 의미는 곧 생존과 같은 말이다. 우리 역사에서도 전쟁과 침략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아 지금 대한민국이 된 것이다. 우리는 이미 임진왜란과 병자호란과 같은 외세의 침략으로 수많은 희생을 치렀고 나라를 빼앗겼던 아픔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더욱 강하게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를 가진 민족이다. 당연하게도 나라를 지키는 군대가 강해야 한다. 더욱이 북한이라는 현실적인 위협이 현실이다. 북한과 분단만 되지 않았다면 우리의 모습은 지금과 상당히 달랐을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우리는 북한을 아직도 마주하고 있으며, 짧은 시간에 그 위협이나 존재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가지는 위상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 더욱더 우리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국방비에 투입하는 막대한 예산도 부담이고, 국방의 의무 또한 가볍지 않은 현실이다. 첨단무기로 무장을 하고 동맹국과의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다고 해고 결국 전쟁이라는 참혹한 가능성은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 우리의 선택은 전쟁을 방지하는 것이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강한 국방력을 가져야 한다는 논리보다, 강한 국방력이 있어야 전쟁 자체를 제한한다는 논리가 더 정확하다. 우리가 국방력을 강화하는 이유다.
군의 구성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인적요소인 군인이다. 정말 ‘우리 군은 강한가?’ 라는 물음은 결국 군인들이 강한지에 대한 물음과 같다. 항상 이 물음에 대해 고민한다. 그러면서 어떤 군인이 강한 군인인지 묻게 되며, 지금 우리 군의 현실과 상태에 대해 되돌아본다.
2000년 초에 군에서 몸짱 만들기 열풍이 일었다. 많은 병사들이 건장하고 우락부락한 몸만들기에 전념하면서 붐을 일으켜 근육이 넘치는 멋진 모습이 곧 강한 군인의 상징이 되어 군에서도 헬스장을 대거 지원하기도 해 지금의 체육 시설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특급전사 제도도 강한 군인을 되기 위한 좋은 동기부여가 되어 나름 효과가 있었다.
얼마 전 본 유튜브에서 본 내용이 우리 군에 시사한 바도 크다. 영상에서는 한국 여경의 ‘약함’에 대한 외국의 반응을 다루며, 한국여성 경찰은 범죄자를 다루기에 너무 약해서 경찰이라고 하기도 민망하다는 내용이었다. 여경 선발기준부터 경찰로서의 자질이 부족하고, 일선 현장에서 남자 경찰의 도우미 수준이라는 것이 주된 내용으로 외국에서는 이런 한국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우리 군도 이런 지적에 대해 경찰과 다르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전투병과에서 여군 장성도 배출되고 많은 여군 지휘관이 부대에서 남자 군인들을 지휘하녀며 훈련한지도 상당히 지났지만, 과연 여군이 남군과 같은 전투력을 발휘하고 남군과 동등한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하기는 아직 멀었다.
경찰과 군인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직업이다. 그렇기에 남녀를 구분하기보다는 능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여성과 남성의 신체능력과 분야가 다른 것은 당연하고 그런 구분에 따라 분야를 나눠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그런 직업에 종사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남녀의 구분과 다름 대신에 다름을 극복하려는 노력과 의지가 중요하다.
남성이 많은 사회에서 여성이 적응하고 경쟁하기가 버거울 수 있다. 유튜브 영상에서도 여성이 남성과 경쟁하라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 그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능력과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국가의 안전을 책임지는 군인이 그 지위에 맞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비록 여군일지라도.
군에서 매년 한 번씩 시행하는 체력측정을 보면 우리 군의 현실을 제대로 알 것이다. 모든 간부들이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3km 달리기 등 3종목을 최소 3등급 이상 기록해야 한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내 경험상 직업 군인이라면 ‘특급’을 해야 한다. 그 특급의 기준도 실상 어렵지 않을 수준이다. 일반 국민라면 어렵다고 할 수 있지만, 직업 군인라면 그 정도는 당연해야 한다. 그래야 나라를 지키고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믿음직한 군인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복근에 ‘씩스팩’이 있는 군인과 배가 나온 군인 중에 누구를 더 신뢰하고 멋지다고 할지 답을 묻는다면 직업으로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이 어떤 상태여야 하는지는 명확하다. 군이 강하다고 누구나 말한다. 군이 강하기 위해서는 군인 개개인이 강해야 한다. 군인은 행정적으로 강하 것이 아니라 실제 강해야 한다. 땀 흘리며 훈련하고 건강한 육체와 강한 정신력을 무장한 군대가 진정 우리가 필요한 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