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구 전 대표 "광고대행사로부터 현금 쇼핑백 받아 홍 전 회장에 전달”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광고대행사를 통해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현복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홍 전 회장외 5명 대한 13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이원구 전 남양유업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전 대표는 “홍 전 회장으로부터 2011년 상반기 광고대행사업자를 물색해 보라는 지시를 받았을 당시에는 그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했으나, 2012년 1월 광고대행 명목으로 지급했던 자금을 현금으로 회수해 오라는 지시를 받고 비자금 조성 목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심호근 대우양행 대표의 아들 심 씨가 운영하는 광고대행사를 소개해 주고, 그로부터 현금을 쇼핑백에 지급받아 홍 전 회장에게 그대로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덧붙여 “당시 상무보 직급이었기 때문에 신분상의 불안감으로 인해 홍 전 회장의 지시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며 “이후 심 씨가 광고대행사를 통해 현금을 되돌려주는 것에 부담을 느껴 거래를 중단하게 되면서, 심호근을 감사로 선임해 급여를 반환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에 홍 전 회장 측 변호인은 “증인은 자신의 잘못은 감추고 홍 전 회장에게 화살을 돌리려고 한다”며 정상적인 광고대행사를 물색하지 않은 이유를 질책했다. 또 이 전 대표가 회사 관계자들과 나눈 대화 녹취록을 증거로 제시하며 “심호근 감사 추천 등에 대해 언급할 때 자신의 책임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홍 전 회장의 이야기를 꺼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총무 업무만 해왔기 때문에 아는 광고대행사가 많지 않아 입사 당시부터 알고 지냈던 심호근을 떠올리게 됐다”며 “홍 전 대표가 심호근 씨가 믿을만한지에 대해 여러차례 질문해 답을 했을뿐, 자신이 심호근을 감사로 추천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