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매프 사태’ 구영배 14차 공판..."리스크 예상 못했다" 증언

“그간 계열사 간 지원으로 위기 극복해...리스크 확대 예상 못해”

(왼쪽부터) 구영배 큐텐그룹 회장,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연합뉴스
(왼쪽부터) 구영배 큐텐그룹 회장,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1조8500억원 규모의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에 대해 이시준 큐텐그룹 재무본부장이 “현금흐름 문제가 회사 운영 자체에 대한 위험이 될 것이라고 당시에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28일 서울중앙지법 제24형사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기소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등에 대한 14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서는 티메프 재무를 총괄한 이시준 전무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앞서 검찰은 이들을 정산 대금 지급이 어려운 상황을 알면서도 '돌려막기 영업’을 지속해 33만명의 판매자에게 피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에 구 대표 측 변호인은 큐텐그룹이 정산 대금 지급이 어려운 상황이었는지와 자금문제 해결을 위한 중단기적 방안을 시행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질문했다.

이 전무는 “티메프 미정산 사태 발발 전에도 정산대금 부족 이슈가 많이 있었지만, 자금 여력이 있는 계열사가 유동성이 부족한 회사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해 왔기 때문에 그룹 전체에 대한 리스크로 번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회사가 다시 운영하기 어려워지는 수준의 미정산 발생 가능성은 있어 보였지만, 당시로서는 1~2주 뒤에 사태가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2024년 7월 1일 구 대표에게 티몬의 현금흐름이 한계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티몬도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에 대해 “재무담당자는 보수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며 “별다른 대책이 없다면 연말까지 버티는 것이 불가능하겠다는 걱정이 든다는 것이 요점으로 과감한 변화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뜻에서 이메일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7월 8일 미정산이 발생했을 때에도 판매자들과 협상을 통해 상품권 판매를 지속하면서 1주일 안에 사태를 수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판매자들이 미정산 대금의 50% 지급을 요청하고 있어 500억원 정도만 마련하더라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고 충분히 가능해 보이는 상황이었으나, 티메프 사태에 대한 언론보도가 많이 나가면서 상황이 급격히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