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3세 이선호 복귀...불붙은 CJ-올리브영 합병설

올리브영 기업가치가 CJ 넘어서...합병 적기 평가

이선호 CJ 미래기획실장@CJ그룹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CJ와 CJ올리브영 합병설이 불거지면서 이선호 미래기획실장의 경영권 승계작업에 시동이 걸렸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 오너 3세 이선호 실장이 보유한 CJ 지분은 3.2%에 불과하다. 지난 9월 CJ제일제당에서 지주사로 6년 만에 복귀하면서 경영 전면에 섰지만, 낮은 지분율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현 회장이 들고 있는 CJ 지분 42.07%의 가치가 시가총액 기준으로 단순 환산해도 2조1000억원이 넘어, 전체 증여 시 최소 1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를 어떻게 마련할지에 시선이 쏠렸다.

업계는 올리브영이 승계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선호 실장은 올리브영 지분 11.04%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 이 회장이 이 실장에게 CJ시스템즈 지분 15.9%를 증여하고, 같은 해 CJ시스템즈가 올리브영을 흡수합병해 CJ올리브네트웍스로 이름을 바꾼 뒤 2019년 다시 물적분할 하면서 이 실장은 올리브영 3대 주주에 오르게 됐다.

올 상반기 올리브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9% 성장한 2조6961억원에 달했다. 수익성 개선도 뒤따르면서 순이익률은 10%대를 기록했다. 경쟁사였던 랄라블라(GS리테일)·롭스(롯데쇼핑) 등의 철수로 올리브영이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형성하게 됐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올리브영의 몸값은 낮게는 6조원대부터 높게는 10조원까지 폭넓게 거론되고 있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CJ 시가총액(약 5조원)을 넘어선 셈이다. 이선호 실장이 효율적으로 지주사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CJ의 기업가치는 최대한 낮고,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최대한 높을 때 두 회사의 합병비율을 산정해야 한다. 이에 지금이 합병 추진 적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CJ가 올리브영 FI(재무적 투자자) 지분을 인수하며 지분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흐름과 맞물리면서 CJ-올리브영 합병설에 불이 붙었다. 올리브영 IPO는 중복상장 논란을 일으킬 수 있어 현실적으로 어려운 반면, CJ-올리브영 합병 시 승계 안정성 확보와 지주사 밸류 상승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합병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CJ가 올리브영을 합병하면서 몸값을 높게 쳐줄 경우 경우 이사의 주주충실의무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 존재한다. 국민연금이 CJ 지분 12.94%를 들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증권가는 단기간에 합병이 이뤄지길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올리브영 기업가치 상승이 CJ 주가에 반영되는 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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