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모→LF디앤엘→LF→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LF그룹 오너 4세 구성모 씨가 개인회사 성격의 LF디앤엘을 통해 그룹 장악력을 높이면서 편법 승계 논란에 휩싸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F디앤엘(옛 고려디앤엘)은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4일까지 매일 LF 주식을 장내매수하면서 지분율을 13.85%로 0.93%p끌어올렸다. LF 지분을 담보로 받은 차입금 등을 활용해 지분 매입을 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기준 단기차입금 내역을 보면 LF디앤엘은 한국증권금융과 NH투자증권으로부터 각각 253억원, 15억원을 차입한 것으로 확인된다. 또 LF 최대주주인 구본걸 회장으로부터 담보 없이 171억원을 빌리기도 했다.
LF디앤엘이 지난해 5월과 올해 1~2월 LF 지분 매입을 진행한 데 이어 또 다시 주식을 대량 매집하면서 일각에서는 구성모 씨의 승계작업이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LF디앤엘은 구성모 씨가 지분 91.58%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개인회사다. 구성모 씨의 LF 지분율은 LF디앤엘을 통해 보유한 물량을 합산할 경우 15%에 육박하게 된다.
구 회장(19.11%)과의 지분 격차가 크지 않은 셈이다. ‘구성모→LF디앤엘→LF→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확립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구성모 씨가 한 해 매출이 525억원에 불과한 기업을 전면에 내세워 금융기관과 부친으로부터 빌린 돈으로 그룹 2대주주에 올랐다는 점에서 편법승계라는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2022년 LF네트웍스가 조경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LF디앤엘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LF 지분 전량(6.18%)을 LF디앤엘에 넘겼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LF디앤엘이 지분 승계용 페이퍼컴퍼니라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구성모 씨가 1993년생으로 업무 경력이 길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구성모 씨는 삼일PwC와 라자드코리아를 거친 뒤 2023년 9월 LF 본사 신규투자팀으로 입사해 1년가량 근무했다. 현재는 회사를 떠나 MBA 과정을 밟고 있으며, 올해 5월에는 LF그룹의 부동산 금융 계열사인 코람코자산운용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