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핵심광물·방산 동맹’으로 핀란드 공략 가속

유럽 안보 허브이자 자원 강국 핀란드와 전략적 연대 강화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오른쪽)이 방한 중인 핀란드 살로바라 외교차관과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오른쪽)이 방한 중인 핀란드 살로바라 외교차관과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정희 기자] 한국 정부가 최근 북유럽의 전략적 요충지 핀란드와의 협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최근 엘리나 발토넨 핀란드 외교장관과 첫 통화를 갖고, 양국이 방산·핵심광물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조 장관은 “고위급 교류를 확대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핀란드 측 역시 한국의 협력 의지에 화답했다. 발토넨 장관은 “방산, 과학기술, 경제안보 등에서 양국 간 잠재력이 크다”며 “협력을 구체화하고 관계를 한 단계 격상하는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러한 발언은 양국 관계가 단순한 교역 차원을 넘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해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도 10일 방한 중인 유카 살로바라 핀란드 외교차관과 회담을 갖고 협력 방안을 구체화했다. 박 차관은 “양국이 방산과 핵심광물 등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살로바라 차관은 “핵심광물, 공급망, 양자기술(퀀텀) 분야 협력을 확대하자”고 화답했다. 양측은 한반도 정세,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글로벌·지역 이슈에 대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한국이 최근 핀란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핀란드는 유럽 내 ‘핵심광물 자원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리튬·니켈·코발트 등 배터리 필수 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한 핀란드는 EU 내에서도 안정적 공급망의 핵심으로 꼽힌다. 한국은 반도체·2차전지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안정적 원자재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둘째, 방위산업 협력도 주목된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핀란드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유럽 안보의 최전선에 있다. 한국은 이미 폴란드·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들과 방산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핀란드와의 협력은 K-방산의 유럽 진출을 한층 강화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

셋째, 첨단 과학기술 및 경제안보 협력이다. 핀란드는 양자기술, 인공지능, 반도체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한국은 이를 전략적으로 결합해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공동 대응하려 한다.

한국의 ‘핀란드 외교’는 자원 확보와 기술 협력, 방산 연대를 결합한 3중 포석 전략이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핀란드는 단순한 북유럽 국가가 아니라, 에너지·안보·기술 분야에서 한국이 함께 가야 할 유럽의 핵심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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