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홀딩스 기업가치 둔 공방 예상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8조원대 이혼소송 중인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주 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가 가정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재판이 복잡해지게 됐다.
12일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3부(정동혁 부장판사)는 권 CVO의 배우자 이 씨가 제기한 이혼소송의 첫 변론기일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2022년 11월 소송이 제기된 지 약 3년 만에 본격적인 심리가 시작됐다. 이날 재판에는 당사자 두 사람 대신 양측 법률대리인만 출석했다.
권 CVO가 100% 보유한 스마일게이트 그룹 지주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자산 가치가 낮게는 5조원대에서 높게는 8조원대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 씨가 재산 형성 기여분을 얼마나 인정받을지가 이번 소송의 핵심 쟁점이 됐다. 이 씨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의 절반을 재산 분할로 요구하고 있다.
이 씨 측 대리인은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비상장사이다 보니 감정인에 따라 가치를 다르게 평가하고 있지만, 스마일게이트 내부 합병과 스마일게이트RPG IPO 무산으로 기업가치가 실제보다 낮게 평가된 면이 있다고 본다”며 "원고와 피고 간 기업가치 산정액 사이에 약 3조원의 차이가 있어 다툼 소지가 있다”고 설명해다.
다만, 이날 권 CVO 측은 대리인을 통해 “가정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재산분할이 발생하려면 이혼이 먼저 성립돼야 하기 때문에 재판이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법원은 유책주의에 따라 혼인 파탄의 책임이 있는 배우자의 이혼 소송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따라서 혼인 파탄의 책임이 권 CVO가 아닌 이씨에게 있다고 판단되면 이혼 소송은 기각된다.
권 CVO와 이 씨는 서강대 재학 시절 만나 2001년 결혼해, 이듬해 6월 스마일게이트를 공동 창업했다. 스마일게이트의 초기 자본금은 5000만원으로 이 씨와 권 CVO가 각각 30%, 70%를 출자했다. 다만, 이 씨가 가진 지분은 2010년 중국 텐센트에 전량 매각됐으며, 이후 권 CVO가 재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스마일게이트 회사 설립과 성장에 자신이 직접적으로 기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씨는 2002년 7월 4일부터 같은 해 11월 14일까지 약 5개월 동안 스마일게이트 대표로 등기됐으며, 2005년 3월 29일부터 같은 해 12월 1일까지 약 8개월 동안 스마일게이트 이사직에 이름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