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손실 1950억원 전망...부채비율 189%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실적 부진에 빠진 한화솔루션을 이끌 새 재무수장 정원영 CFO의 어깨가 무겁다.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 4분기 한화솔루션의 영업손실은 1950억원 규모로 시장 예상치의 2배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 부문인 한화큐셀이 중국 강제노동 생산 부품을 수입했다는 의심을 사 미국 내 통관 지연 문제를 겪으면서, 모듈 공장 가동률이 20% 수준으로 급락해 고정비 부담이 증가한 영향이다.
한화큐셀은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등 강제노동 동원 의혹을 받는 지역에서 생산된 부품를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자사의 공급망이 중국 밖에 구축돼 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이 통관 보류 조치를 풀어주지 않으면서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한화큐셀은 조지아주 전체 직원 3000명 중 1000명의 임금과 근로시간을 일시적으로 줄이고, 파견업체를 통해 고용한 직원 300명을 해고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태양광 사업을 미래먹거리로 낙점하고 직접 진두지휘해 왔다는 점에서 한화솔루션의 부진은 뼈아플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태양광 통합공장 투자 등 대규모 설비 지출로 부채비율이 189%에 달했다. 내부 현금창출력이 둔화하면서 차입금의존도는 45%에 이르렀다. 이에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한화그룹은 순환 배치 성격의 최고재무책임자(CFO)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화솔루션 CFO에는 정원영 재무실장을 신규 선임했다. 정 CFO는 1995년 한화에너지에 입사해 줄곧 재무 관련 업무를 담당해 온 인물이다. 한화케미칼 국제금융팀장, 한화에너지 CFO 겸 사내이사,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금융담당 등을 거쳤다.
정 CFO는 기업 현금흐름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이 부품 통관 지연뿐만 아니라 부도 위기에 놓인 석유화학업체 여천NCC 수혈 문제, 중소기업 CGI의 기술탈취 의혹, 고순도 크레졸 공장 가동 지연에 따른 한화에너지와의 소송 문제 등으로 곤혹을 치르는 중이라 현금 필요성이 높아질 수 있어서다.
업계는 한화솔루션의 단기적인 재무완충력은 제한되지만, AI 데이터센터 등으로 미국 내 태양광 발전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 내 2위의 생산 능력을 보유한 점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