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규제로 이중연료엔진 수요 증가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선박엔진 3사의 영업이익률이 제품믹스 개선 효과에 힘입어 일제히 급등했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이중연료(DF)엔진 수요가 늘면서 선반엔진사들이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 수주분 인도 본격화로 제품믹스가 개선되는 가운데 평균판매가격(ASP) 상승까지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올 3분기 대형 선박 추진용 엔진을 생산하는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 매출은 전년 대비 30.9% 성장한 1조603억원, 영업이익은 122.7% 상승한 2202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20.8%로 제조업 평균치(5.7%)의 4배 수준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중소형 선박 추진용 엔진을 만드는 HD현대마린엔진은 매출 1091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을 올렸다. 각각 35%, 130.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8.6%로 1년새 7.7%p 높아졌다.
한화엔진은 매출 2973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율은 0.4%에 그쳤지만, 지난해 57.8%의 외형성장을 기록한데 따른 역기저 효과로 해석된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2300%로 업계 3사 중 가장 가파른 수준으로 나타났다. 납품 물량의 대부분을 DF엔진으로 채우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박엔진 3사는 사실상 ‘풀가동’ 체제에 들어갔다. 올 3분기 기준 공장 가동률을 살펴보면,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 111.3%, HD현대마린엔진 87.9%, 한화엔진의 101.5%였다. 공장 가동률은 원가절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시선이 쏠린다.
증설이 진행 중이라 일각에서는 2026년 이후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중국 조선사로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선박엔진은 생산 난도 높아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신조선가는 보합이지만 엔진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 조선의 수주 재개에 따른 수주 기대감을 고려하면 성장 여력이 남아있다고 보았다. 이에 선박엔진 3사가 조선업보다 높은 수익성으로 더 가파른 턴어라운드를 이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