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규모 493억 원…북한·러시아 장거리 드론 위협 대응
[뉴스임팩트=박종국 기자] 우리 군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도입해 실전 배치한 장거리 공격드론에 대응하기 위해 중거리 자폭드론을 해외에서 도입하기로 했다.
20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군은 중거리 자폭드론을 해외에서 구매하기로 결정하고 사업자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사업 규모는 493억4,500만 원이다.
군은 지난해 10월 폴란드 WB일렉트로닉스(WB Electronics)로부터 자폭드론 ‘워메이트(Warmate)’ 200대를 약 146억 원에 도입해 실전 배치한 바 있다.
워메이트는 소형 전술 자폭드론으로, 가로 1.6m·세로 1.1m에 최대이륙중량 5.7kg이다. 최대 작전거리 30km, 최대 고도 3km이며, 고폭탄·열압력탄·성형작약탄 등 다양한 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군과 방산업계는 이번 중거리 자폭드론 도입 사업의 유력 후보 국가로 폴란드, 이스라엘, 미국을 꼽고 있다.
폴란드는 지난해 자국 방산전시회(MSPO 2024)에서 비행거리 1,000km급 ‘워메이트 50’을 공개했다. 폴란드는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대, FA-50 경공격기 48대 등 총 약 10조 원 규모의 한국산 무기 도입 계약을 체결한 K-방산 최대 수입국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은 다양한 장거리 공격 및 자폭드론을 개발해 왔다. ‘헤론 TP(Heron TP·Eitan)’는 최대 30시간 비행, 최대이륙중량 5,670kg, 페이로드 2,700kg을 갖추고 각종 무장을 장착할 수 있다. 최고 13.7km 고도에서 작전이 가능하다. IAI는 헤론 TP를 자폭형으로 개량한 ‘하롭(Harop)’을 이스라엘군에 배치해 운용 중이다.
미국 에어로바이런먼트(AeroVironment)는 스위치블레이드 600(Switchblade 600)을 야전에서 운용 중이다. 이 드론은 약 40분간 체공하며 최대 90km 밖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더 긴 사거리를 갖춘 안두릴(Anduril)의 알티스-700M(Altius-700M)’은 탄두 중량 15kg, 최대 비행거리 160km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8월 이스라엘 하롭, 러시아산 ‘란셋(Lancet)’, 이란산 ‘샤헤드-136’과 유사한 장거리 자폭드론을 공개했다. 러시아 란셋은 최대 사거리 40~50km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차·장갑차 등 기갑 전력을 공격해 큰 피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샤헤드-136은 작전반경 약 2,500km에 이르는 장거리 드론으로, 러시아가 대량 도입 및 현지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