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방문 계기로 HD현대, 조선·해양 산업 AI 전환과 글로벌 협력 기대감 반영…피지컬 AI 항만·블록 생산 자동화 등 실증 프로젝트 추진
[뉴스임팩트=이정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이 HD현대의 기업가치에 새로운 탄력을 주고 있다. 단순한 외교 일정이 아니라, 조선·해양·AI 산업에 대한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논의가 구체적 사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은 HD현대의 미래 성장성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 AI·조선·방산을 묶는 거대 협력축 구축
이 대통령은 UAE 순방에서 방산, AI, 조선 등 8개 핵심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귀국 직후 배경훈 부총리가 참석한 조선·해양 산업 AI 기술개발 MOU 체결식은 이러한 흐름이 외교적 수사에 머물지 않고 빠르게 산업정책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배 부총리는 UAE 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피지컬 AI 항만을 UAE에 함께 짓자”는 논의가 있었음을 공개하며, HD현대가 글로벌 인프라·조선·AI 프로젝트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이는 국가적 외교 이슈가 HD현대의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구체적 비즈니스 가능성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 AI 전환(AX) 가속…HD현대의 기업가치 재평가
이번 협약에서 UNIST, 울산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로보틱스 등 5개 기관은 ▲조선·해양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공동 개발 ▲데이터 생태계 구축 ▲전문 인력 양성 ▲지역 산업 생태계 혁신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단순한 디지털화가 아니라, 조선소·해양플랜트·항만 등 물리적 산업 전체를 AI로 재구성하는 ‘피지컬 AI’ 사업의 출발점이다.
HD현대는 이미 ‘AIX 추진실’을 중심으로 고숙련 작업자의 노하우를 데이터화하고, 용접·도장 자동화, 블록 생산의 AI 최적화, 야드 물류 자동화 등을 실증 단계에 올려놓고 있다. 이 같은 대전환은 원가 절감–납기 단축–연비 개선–품질 고도화라는 조선업의 핵심 지표를 정면으로 끌어올리는 기술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투자자들이 HD현대를 미래 가치주로 재평가하는 배경이다.
▌ 글로벌 협력 시너지 통해 몸값 상승
UAE와 한국 정부가 공동으로 논의 중인 ‘AI 항만 프로젝트’, 그리고 조선·AI·로봇이 결합된 대규모 협력은 HD현대의 수주 영역을 선박 건조에서 스마트 항만·해양 인프라·데이터 기반 산업 설계로까지 확장시킬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HD현대가 단순한 조선 기업이 아니라, 해양·에너지·스마트 인프라 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신호다.
또한 UAE는 중동 지역에서 조선·해양 산업 투자 여력이 가장 큰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번 외교 행보는 HD현대의 중동 시장 수주 확대 기대감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는 시장에서 주가 상승 요인으로 직결되고 있다.
HD현대의 몸값이 치솟는 것은 단기 기대감 때문만이 아니다. 기술 측면에서 HD현대는 세계 최고 수준의 LNG·초대형 선박 기술과 함께 AI 결합을 선도하고 있다. 또, 정책 측면에서는 정부의 AX 전략·AI 항만 실증 지원·규제 샌드박스 확대 등으로 실적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협력 측면에서 보면, UAE와의 조선·AI 프로젝트 논의로 해외 파트너십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 3가지 축이 동시에 작동하며 기업가치를 밀어올리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