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수출에 ‘진심’인 중국, 중동 에어쇼에 100여개 中업체 참가

두바이 에어쇼서 드론·스텔스기 총출동…중동 무기 시장 정조준한 중국

두바이 에어쇼 2025에서 시범 비행 중인 중국 L-15. @연합뉴스
두바이 에어쇼 2025에서 시범 비행 중인 중국 L-15. @연합뉴스

[뉴스임팩트=박시연 기자] 중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두바이 에어쇼 2025에서 최신 드론과 전투기를 대거 선보이며 중동·북아프리카 무기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중국 국유 방산기업 CATIC(중국항공기술수출입공사)은 개막 첫날부터 신형 중고도 장기체공 드론 ‘윙룽-X’ 실물 크기 모델을 전면 배치해 국제 관심을 끌었다. 이는 2023년과 파리 에어쇼에서 축소 모델만 공개했던 것과 달리, 중국 외 지역에서의 첫 실물 공개라는 점에서 수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행보다.

신화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번 두바이 에어쇼에는 1500개 이상의 방산·항공 기업이 참가했고, 중국 기업만 100곳이 넘는다. 이는 중국이 ‘중동 시장=전략적 성장동력’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는 최근 분쟁에서 드론·공중전력의 중요성이 반복적으로 확인되면서,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운 중국산 무기 체계가 더욱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CATIC 관계자들에 따르면 윙룽-X는 공대공·공대지 미사일뿐 아니라 대함 공격능력까지 갖춘 중국 최신 수출형 UCAV로, 전시 첫날부터 중동 여러 국가의 실무진과 상담이 이어졌다. ‘가격·운용 비용·실전성’ 3박자를 앞세운 중국 드론의 판매 전략은 이미 사우디, UAE, 이집트 등에서 기존 미·유럽제 드론의 틈새를 파고든 바 있으며, 이번 실물 공개는 향후 외연 확대를 위한 상징적 조치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중국 차세대 전투기 J-35A. @연합뉴스
중국 차세대 전투기 J-35A. @연합뉴스

중국은 드론뿐 아니라 전투기 수출에서도 확실한 공세에 나섰다. CATIC은 수출형 4.5세대 전투기 J-10CE, 그리고 스텔스 5세대기 J-35A(해군형 J-35의 지상기반 모델)을 함께 전시했다. J-10CE는 AESA 레이더, PL-15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등 최신 중국 항전 장비를 탑재한 모델로, 현재 파키스탄이 운용 중이며 실전 충돌에서도 작전 투입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SCMP는 이집트·인도네시아가 J-10C 계열 구매를 검토 중이며, 특히 인도네시아는 약 90억 달러 규모, 42대 도입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전투기 시장에서도 ‘첨단·저가·대량 공급’이라는 삼중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미국과 달리 수출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하며, 정치·인권 조건을 내세우지 않는 점이 중동·동남아 국가들에 매력적이라는 것이 군사전문지들의 분석이다. 전략적으로는 J-20처럼 ‘수출금지 프리미엄 모델’을 두고, 그 아래 J-35·J-10CE·L-15 고등훈련기 등 다양한 가격대의 라인업을 배치해 시장을 넓히는 방식이다.

특히 J-35A는 중국이 미국 F-35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스텔스 플랫폼으로, 올해 실전 배치에 성공하며 중국 인민해방군은 미국 다음으로 두 종류의 스텔스기를 운영하는 군대가 됐다. 중국은 J-35를 국제 방산 전시회에 빠짐없이 출품하며 수출 전략의 ‘간판 상품’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두바이 에어쇼 2025에서 비행중인 미국 F-35. @연합뉴스
두바이 에어쇼 2025에서 비행중인 미국 F-35. @연합뉴스

중국은 민항기·훈련기 분야에서도 공격적으로 나섰다. C919 대형 여객기의 데뷔는 “서방에 대한 항공기 공급망 의존 탈피”라는 중국의 산업 전략을 보여주며, L-15 고등훈련기는 중동 공군들의 조종사 훈련 체계 개편 수요를 겨냥한 대표적 수출 모델이다.

한편 같은 행사에서 미국 록히드 마틴의 F-35도 시범비행을 선보였고,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에 F-35 판매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실제 계약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는 미국의 기술 유출 우려와 복잡한 승인 절차 때문으로, 이 같은 제약은 오히려 중국 무기 수출의 ‘틈새’를 넓혀주는 요소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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