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저궤도 위성망 154기, 한미 안보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다

SDA, 첫 저궤도 위성 발사로 한미 군사 통신 강화
인도·태평양 지역 연합 작전에서 우주 기반 정보 공유

케네디우주센터 발사대에서 고정 연소시험 중인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연합뉴스
케네디우주센터 발사대에서 고정 연소시험 중인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연합뉴스

[뉴스임팩트=박시연 기자] 미국 우주개발국(SDA)이 저궤도(LEO)에서 운용될 첫 작전 위성 21기를 발사하며, 한미 안보 협력에도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캘리포니아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으로 발사된 이 위성들은 수송 계층(Transport Layer)에 속하며, 미군과 동맹군에게 빠르고 안전한 군사 통신 능력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발사는 SDA가 2019년부터 준비해 온 저궤도 위성망 구축 계획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것이다. SDA는 이미 2023~2024년 트랜치(Tranche) 0 위성을 통해 위성 간 레이저 통신, 지상·항공기 단말과의 연계 기능을 시험했다. 이번 트랜치 1 위성들은 이러한 실험적 능력을 실제 작전 환경에 적용할 수 있게 해준다.

한미 동맹에도 큰 도움=SDA의 위성망은 한미 안보 협력에서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의 군사 작전에 큰 의미를 가진다. SDA 구르파트 산두 청장 대행은 “이번 트랜치 1 위성으로 처음으로 합동군이 우주 자산을 전투 작전에 통합하게 된다”며, “미군뿐 아니라 동맹군이 우주 기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활용하는 훈련과 작전 경험을 쌓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즉, 한국군을 포함한 동맹군은 앞으로 미국 저궤도 위성을 통해 실시간 군사 정보, 미사일 위협 탐지, 통신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특히 북한의 단거리 및 장거리 미사일 위협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조기 경보와 대응 속도를 크게 높이는 역할을 한다.

트랜치 1과 10개월 발사 계획=트랜치 1 위성군은 총 154기로 구성된다. 이중 126기는 수송 계층 위성으로, 군사 통신과 데이터를 전달한다. 나머지 28기는 추적 계층 위성으로, 미사일 탐지·추적을 담당한다.

이번 발사로 제한적 커버리지가 확보되며, 앞으로 매월 새로운 위성을 추가 발사해 10개월 동안 단계적으로 능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초기 발사는 통신 위성에 집중되고, 내년 초부터는 미사일 경보·추적 위성도 투입될 예정이다. 다음 임무는 10월 중순 진행되며, 록히드마틴 제작 위성이 포함된다.

트랜치 1 완료 시 지역적 수준의 작전 능력을 제공할 수 있으며, 2026년 말부터 시작될 트랜치 2에서는 보다 넓은 범위를 커버한다. 이를 통해 한미 양국은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실시간 감시·통신 체계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한미 안보 협력 강화 효과=무엇보다 실시간 정보 공유가 가능해진다. 미국 위성망을 통해 한미 연합사령부는 미사일 발사 및 이동 상황을 즉시 확인 가능하다. 합동 훈련·작전 효율화도 예상된다. 한미 양군이 우주 기반 데이터를 활용한 합동작전을 연습하며, 실제 전투 시 대응 속도를 향상시킬 수도 있다.

아울러 미사일 방어 능력도 강화된다. 저궤도 추적 위성을 활용하면 북한의 단거리·중거리 미사일 위협에 대한 조기 경보가 가능하다.

SDA 트랜치 1 위성망은 단순히 미군 전용 체계가 아니라, 한국 등 동맹군과의 실질적 정보·통신 연계를 염두에 둔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한미 동맹의 공동 방위 능력과 신속 대응 역량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트랜치 1 위성. @유투브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트랜치 1 위성. @유투브

향후 과제=트랜치 1은 지역적 운용을 목표로 하지만, 트랜치 3 및 이후 단계에서는 전 세계적 데이터 전송과 통신 커버리지 확대가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미 우주군은 트랜치 3 연구를 잠정 중단하고, 저궤도 위성망이 최적 솔루션인지 재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확장 계획은 지연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랜치 1 발사는 한미 동맹이 우주 기반 방위와 통신에서 첫 실질적 협력 단계를 밟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향후 한국군과 미군은 트랜치 2, 트랜치 3 단계에서 더 확장된 커버리지와 실시간 데이터를 공유하며, 인도·태평양 안보 환경에서 조기 경보 및 대응 능력 강화라는 공동 목표를 실현하게 될 전망이다.

SDA 저궤도 위성망 단계별 설명

SDA의 저궤도 위성망 구축 사업은 단계별로 진행되며, 각 단계마다 목적과 운용 범위가 다르다. 먼저 트랜치 0, 즉 0단계는 기술을 시험하고 검증하는 시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소수의 시험용 위성을 발사해 위성 간 레이저 통신, 지상 단말과의 연결, 항공기 단말 연계 등 다양한 기술을 실험한다. 아직 본격적인 작전 능력은 갖추지 않았고, 말 그대로 시험용 성격이 강한 단계를 뜻한다.

다음 단계인 트랜치 1단계에서는 실제 작전 운용이 시작된다. 이 단계에서는 총 154기의 위성이 배치될 예정인데, 그 중 126기는 군사 통신과 데이터 전송을 담당하는 수송 계층 위성이며, 28기는 미사일 탐지와 추적 기능을 수행하는 추적 계층 위성이다. 트랜치 1 위성망은 일부 지역,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작전 능력을 제공하며, 실시간 군사 통신과 미사일 탐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트랜치 2단계에서는 운용 범위가 한층 확대된다. 트랜치 1 단계에서 확보한 위성망을 기반으로 추가 위성을 발사해 보다 넓은 지역을 커버하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작전 능력을 확보한다. 이 단계에서는 인도·태평양 외 지역에서도 군사 통신과 미사일 추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 위성망의 활용 범위가 크게 넓어진다.

마지막으로 트랜치 3단계는 궁극적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완전한 위성망 구축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현재 이 단계는 연구와 검토가 진행 중이며, 미 우주군이 예산과 운영 효율성을 재검토하는 상황이라 계획이 잠정적으로 보류된 상태이다.

정리하면 SDA의 저궤도 위성망은 0단계에서 기술 시험 → 1단계에서 지역 운용 → 2단계에서 운용 범위 확대 → 3단계에서 글로벌 운용이라는 순서로 진행되며, 각 단계가 진행될수록 군사 작전과 정보 활용 능력이 강화되는 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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