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우주군 능력 빠르게 추격…지역 안보 위협 확대, ISR·반우주 기술 강화로 우주 전략 패권 경쟁 본격화
[뉴스임팩트=박시연 기자] 미국 스페이스포스 우주군의 더글라스 시에스 사령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내셔널 하버에서 열린 연례 에어·스페이스포스 협회 회의에서 중국이 미국의 우주 능력을 놀라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은 매월 새로운 능력을 도입하며 우리의 자산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중국을 미국의 가장 큰 우주 위협으로 지목했다.
▌ 중국의 ‘킬체인’과 반우주 전략
시에스 사령관은 중국이 미 해군, 육군, 공군을 공격할 수 있는 ‘킬체인(Kill Chain)’ 구축을 진행 중이며, 이를 우주 기반 기술과 결합해 공격 거리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은 반우주(counter-space) 능력을 확보해 미국 위성 자산을 위협하며, 지역 분쟁에서 미국의 군사 개입을 억제하려는 전략적 목표를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미 방위민주주의재단(FDD) 브래들리 보우만 선임 연구원은 “우주는 궁극의 전략적 고지”라며, “ISR과 표적 지시 능력을 장악하면 군사 작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지만, 상대가 이를 제압하면 조기 경보와 전투 수행이 어려워진다”고 경고했다.
▌ 중국의 우주 능력 현황과 미국의 대응 전략
미국 스페이스포스 자료에 따르면, 2025년 7월 기준 중국은 1189개 이상의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았다. 이는 2015년과 비교하면 927% 증가한 규모다. 이 중 500개 이상은 광학·다중 스펙트럼·레이더·전파 센서를 탑재한 ISR 위성으로, 미국 항공모함, 원정군, 공군 전력 탐지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에스 사령관은 미국이 ISR 위성을 포함한 다목적 위성을 지속적으로 발사해 자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페이스개발국(SDA)은 최근 21개의 위성을 발사해 4~6개월 내 전투 지휘통제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 국제 안보 영향과 장기적 패권 경쟁의 서막
우주 영역은 단순한 군사 기술 경쟁을 넘어 전략적·경제적 영향력과 직결되는 ‘신경계’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ISR·반우주 능력에서 우위를 확보하면 지역 분쟁에서 미국의 군사 개입이 제한될 수 있으며, 글로벌 전략 구도 변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 간 우주 경쟁은 단기적 기술 추격을 넘어 장기적 전략 패권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 향후 우주 기반 군사력과 정보 전쟁에서 어느 쪽이 우위를 점하느냐가 세계 안보와 경제 질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