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AI 드론과 협동 작전 수행…미국 공중 지배력 유지 위한 핵심 무기
[뉴스임팩트=박시연 기자] 미국 공군이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F-47의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공군참모총장 데이비드 앨빈 대장은 최근 메릴랜드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2025 공군·우주군 사이버 컨퍼런스’ 연설에서 “보잉이 첫 F-47 기체 생산을 시작했으며, 오는 2028년 첫 시험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F-47은 기존 '차세대 공중우세 프로그램(NGAD)'으로 알려졌던 프로젝트의 실체로, F-22 랩터의 후속 기종이다. 미국 공군은 향후 185대 이상을 도입할 계획이며, 이는 현재 운용 중인 F-22 기체 수(약 183대)를 상회하거나 비슷한 규모다.
◇ 6세대 전투기의 등장…‘게임 체인저’ 기대
F-47은 6세대 전투기로 분류된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제원은 비공개지만, 앨빈 대장이 지난 5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작전 반경은 1000해리(약 1850km) 이상이며, 마하 2(시속 약 2400km) 이상의 속도로 비행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첨단 스텔스 기술, 차세대 엔진, AI 기반 무장 시스템, 무인 드론(협동 전투기, CCA)과의 유기적 연동 등으로 공중전 양상을 완전히 바꿔놓을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앨빈 대장은 연설에서 “단순히 ‘잽’만 날리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적에게 ‘넉다운’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F-47이 미래 공중 지배력의 핵심 수단임을 강조했다.
◇ 보잉, 생산 주도…미국 47대 대통령 트럼프가 F-47로 명명
생산을 맡은 보잉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공장에서 본격적인 제작에 착수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보잉 공장 직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F-47 생산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환호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되며 분위기를 달궜다. 차세대 전투기를 F-47로 이름 붙인 데는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미국의 47대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앨빈 대장은 “단순히 출근하는 노동자가 아니라, 국가를 위한 위대한 일을 한다는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며 민간 기술자와 과학자들의 헌신을 강조했다.
◇ 군사전문매체 호평
미국 군사전문매체 디펜스 뉴스는 F-47을 두고 “F-22의 한계를 뛰어넘는 진정한 세대 교체”라고 평가하며, 특히 무인기와의 협동 작전 능력(CCA)이 가장 주목할 만한 요소라고 보도했다. F-47은 단독 임무 수행뿐 아니라 AI 기반 무인 드론 편대를 이끌며, 보다 안전하고 유연한 공중작전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는 분석이다.
영국의 군사전문매체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는 F-47을 두고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6세대 전투기 개발 경쟁에서 선제적으로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F-47이 유럽 동맹국에도 일부 기술을 공유하거나, 차후 미국의 우방국들과의 공동 운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 방산 시장에도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군사전문 포털 시나 밀리터리는 “미국이 NGAD에서 F-47로 빠르게 전환한 것은 위협 인식에 따른 전력 강화 조치”라며, 중국의 J-20, J-31 등의 5세대기 개발 가속도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했다.
◇ 공군의 미래를 여는 F-47, 시간과 예산이 변수
F-47은 아직 초기 생산 단계에 있는 만큼, 개발 성공 여부는 예산 확보와 기술 검증, 일정 관리에 달려 있다. 미 국방부는 2030년대 초반까지 F-22를 단계적으로 퇴역시키고 F-47로 대체할 계획이지만, 고비용 구조와 테스트 과정에서의 변수가 여전히 우려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공군은 F-47을 통해 차세대 전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앨빈 대장의 발언은 중국, 러시아와의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시간과의 싸움임을 시사한다.
F-47은 단순한 전투기가 아닌, 미래 공중전을 주도할 전략적 플랫폼이다. 그 첫 비행까지 남은 3년간, 미국 공군이 어떤 속도와 완성도로 이 전투기를 만들어낼지 전 세계 안보 및 방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