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중국 군사거래 통해 ‘대만 침공 계획’, 유출 문서 분석에서 드러난 검은 거래 정황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기자] 러시아가 중국에 고공 강하 시스템과 수륙양용·공수 수송 장비를 판매·훈련 제공하기로 한 정황이 유출 문서에서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런던의 왕립연구소(RUSI)가 블랙문 해커 그룹이 공개한 약 800쪽 분량의 문서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한 이번 보고서는, 서방 당국의 우려처럼 해당 장비가 대만 침공 같은 고강도 작전의 일환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문서 수준에서만 확인되는 만큼 중국이 실제로 대금을 지급하고 장비를 인수했는지에 대한 직접적 증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서에는 고공에서 최대 190kg을 수송할 수 있는 ‘달놀료트’식 강하 시스템의 시험 조건과, 8000미터 상공에서 낙하해 최대 80km까지 활공할 수 있다는 기술적 목표가 적시돼 있다. 이론상 이런 능력은 특수부대가 타국 영공 안으로 진입하지 않고도 목표지점 근처에 은밀히 투입될 수 있게 한다.
RUSI 분석가는 러시아의 전통적인 전술·절차와 함께 제공되는 훈련 가치가 중국에게는 특히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RUSI는 “중국의 공수 전술 전통은 비교적 젊다. 러시아의 실전 경험을 빌리면 10~15년의 속도 향상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문서에 열거된 장비 목록은 공수 중대 한 개 편제분을 채울 수 있는 차량과 지휘·관측 체계 등을 포함한다. 경수륙양상 기동장갑차 37대, 대전차 자주포 11문, 공수형 장갑수송차 11대 등으로, 총액은 2억 1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표기됐다. 다만 중국 측 요구로 모든 차량에는 중국식 통신장비와 탄약 호환성 확보가 전제된 점은 ‘현지화·역설계’ 의도를 보여준다.
역설적으로 러시아의 공수 부대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에 호스토멜 공항 탈취에 실패하는 등 실전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RUSI는 러시아의 ‘절차·지휘통제 노하우’ 자체가 중국에겐 핵심적 자원이라고 본다. 문서들은 단계별 분석·소프트웨어 개조·장비생산이 이미 진행됐음을 시사하지만, 이는 계약 초기 합의서의 내용일 뿐 실제 납품·지급은 별개 문제다.
이번에 유출된 문서가 담고 있는 전략적 함의는 분명하다. 고공 침투 능력은 침공의 ‘제로 스테이지’로서 보급로 확보와 기습 성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보고서는 중국이 골프장 등 민간 공간에 장비를 낙하시켜 항구·비행장 인근에서 전개를 시도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낙하병 투입이 침공의 ‘주요 수단’이기보다는 보조적 역할, 즉 물류·정찰·특수작전 지원 등을 할 것이라 분석한다. 실제 작전 성공 여부는 대만 공중·해상 방어의 초기 억제 능력, 미·일 등 외부 개입의 속도, 공중우세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
또 한 가지 우려는 기술 이전의 파급력이다. 중국이 장비를 확보하면 역설계와 자체 개량을 통해 공수 능력을 자급화하고, 이를 ISR(정보·감시·정찰) 체계와 결합해 현대전 전반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 입장에선 무기 수출로 자금과 산업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국을 대미 전략에서 견인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을 수 있다.
이번 유출 문서는 문서 그 자체가 즉각적 위협을 곧장 의미하진 않지만, 만약 장비·훈련의 전달이 현실화한다면 중국의 공수·상륙 관련 전력은 단기간 내 유의미한 도약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할 만 하다. 대만을 둘러싼 긴장은 기술·장비의 거래와 함께 ‘현실적 파괴력’으로 전환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국제사회는 중국과 러시아간 거래의 실체를 면밀히 추적하고, 지역 안보의 불안정을 완화할 외교·군사적 대비책을 모색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