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트럼프, 미군 장성 800명 앞 ‘직격탄’…“마음에 안 들면 즉시 해임”

헤그세스 국방도 “반대하면 사직” 압박, 마약 카르텔·가자 지구·군 조직 문화 개편 등 굵직한 이슈 동시 제기

30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 퀀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하자 장성들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치고 있다. @유투브
30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 퀀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하자 장성들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치고 있다. @유투브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기자] 미 버지니아주 퀀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열린 미군 장성급 고위 지휘관 총집결 행사가 열린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에 오르자 장내는 군 행사 특유의 정적에 잠겼다. 트럼프는 NBC 방송 등을 통해 생중계되는 상황에서 “이렇게 조용한 방은 처음 본다”고 운을 뗐고, 일부 청중이 웃자 “웃으면 안 된다”고 농담하며 분위기를 풀었다. 이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가도 좋지만, 그땐 계급과 미래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해 군중을 긴장시키는 동시에 웃음을 유도했다. 이는 군 수뇌부와의 미묘한 긴장 관계를 드러낸 장면이었다.

▌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 시사

트럼프는 행사 직전 기자들에게 “바다를 통한 마약 밀수는 이미 차단했다”며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카르텔을 직접 겨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수많은 보트를 타격했고, 그 결과 해상 경로를 통한 마약 유입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육로로 들어오는 카르텔을 심각하게 다룰 것”이라고 경고했다. NBC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이미 베네수엘라 내 마약 조직을 목표로 드론 공습 계획을 검토 중이며, 수주 내 실행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는 미국이 국경 안보와 마약 전쟁을 국가 안보 전략의 최전선으로 설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가자 지구와 하마스에 최후통첩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또다시 중동 문제를 언급했다. 전날 공개한 가자 평화안을 언급하며 하마스에 “3~4일 안에 답을 내라”고 압박한 것이다. 그는 “협상 여지는 많지 않다”며, 하마스가 거부할 경우 “이스라엘이 할 일을 하도록 두겠다”고 못 박았다. 이는 이스라엘에 사실상 자유로운 군사행동 권한을 부여하는 발언으로, 미국 외교가 중동 분쟁에서 한층 강경 기조로 선회했음을 시사한다.

▌ 헤그세스 “군 내부 감시·평등 정책 전면 개편”

이날 행사에서 트럼프 못지않게 강경한 목소리를 낸 이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었다. 그는 “국방부 감찰관 제도와 평등정책을 대대적으로 개혁한다”고 선언하며 이를 ‘더 이상 눈치 보지 않는 정책’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익명 제보, 반복 민원, 무분별한 고발로 지휘관과 장병의 명예가 훼손되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제도적 변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 “반대하면 사직하라”…군 내부 균열 우려

헤그세스는 군 지휘관들에게 “내가 하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명예롭게 사직하라”고 직설적으로 요구했다. 그는 전임 행정부를 “무모한 정치 지도자들이 만든 ‘각성 부처(Department of Woke)’”라고 규정하며, ‘워리어 에토스(전사 정신)’를 따르는 장병만 남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랜스젠더 군인” 문제를 거론하며 이른바 ‘군의 각성화(wokeness)’를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좋은 인재를 잃을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군을 ‘진정한 전사 집단’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군 장성들을 향해 "새 전략에 반대하면 사직하라"고 말하는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유투브
군 장성들을 향해 "새 전략에 반대하면 사직하라"고 말하는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유투브

▌ 트럼프 “마음에 안 들면 즉시 해임”

트럼프는 행사 전 기자회견에서 “오늘 장군, 제독들을 만날 것이며, 마음에 들지 않는 이가 있으면 즉시 해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군 수뇌부 인사에 대한 대통령의 절대적 권한을 강조하는 동시에, 군을 자신의 정치적·전략적 기조에 맞게 재편하겠다는 강한 신호로 해석된다.

이날 발언들을 종합하면, 미국은 본토와 서반구 방위를 우선시하는 동시에 국경 안보, 마약과의 전쟁, ‘각성’ 문화 청산 등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중동 문제나 남미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며 대외적 영향력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도 감지된다.

▌ “새 전략 기조에 순응하지 않으면 배제” 분명한 메시지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집결을 단순한 내부 결속 행사가 아니라, 군 수뇌부를 상대로 “새 전략 기조에 순응하지 않으면 배제하겠다”는 선명한 메시지를 던진 사건으로 평가한다.

퀀티코 집결은 미군 수뇌부에 대한 ‘압박과 결속’의 이중적 성격을 띠며, 본토 중심 방위와 강경 노선 전환을 알리는 전환점이자, 중·러와 세계에 보낸 간접적 군사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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