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현재 4.5세대 전투기지만 단계적 업그레이드로 5세대급 성능 확보 목표
[뉴스임팩트=박시연 기자] 한국이 개발한 KF-21 보라매가 초기 양산 단계에서 벗어나 미래형 업그레이드 계획을 추진 중이다. KF-21은 개발 당시 당초 4세대 전투기로 분류됐지만, 해외 군사 커뮤니티에선 4세대가 아니라, 5세대에 가까운, 4.5세대 전투기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어 관심을 끈다. 실제로 KF-21은 향후 Block II·III 업그레이드를 통해 5세대 전투기에 준하는 성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어 주목된다.
▌ 4세대와 5세대를 구분 짓는 기준
4세대와 5세대 전투기를 구분하는 기준은 항공기 설계, 기술, 운용 능력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가장 큰 기준은 스텔스 능력이다. 4세대는 저피탐 설계가 부분적으로 적용되는데, 일부 흡수재(RAM)와 레이더 회피 형상을 사용하지만, 외부무장 등으로 레이더 반사면적이 큰 경우가 많다. 반면 5세대는 전면적 저피탐 설계를 통해 내부무장창, 레이더 회피 형상, 첨단 흡수재를 적용하여 RCS(Radar Cross Section)가 최소화된다는 특징을 지닌다.
엔진 성능 및 슈퍼크루즈(Supercruise) 기능도 기준이 된다. 4세대는 외부 연료와 보조 장치를 활용한 초음속 비행이 가능하며, 일반적으로 군용 터보팬 엔진을 사용한다. 반면 5세대는 애프터버너 없이 초음속 비행이 가능한 슈퍼크루즈 기능을 갖추고 있다.
세 번째는 센서 및 항공전자 체계(Avionics)다. 4세대는 AESA 레이더 일부 탑재, 전자전·항공전자 장비의 제한성, 센서 융합 수준이 낮다는 특징을 지닌다. 반면 5세대는 센서 융합(Sensor Fusion)으로 레이더, 적외선, 전자전, 통신 데이터를 통합해 조종사는 HUD나 HMD를 통해 종합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무장 장착 방식도 기준이 된다. 4세대가 외부무장장치(Pylons)에 미사일, 폭탄 장착으로 인해, 스텔스 성능에 영향을 미치지만, 5세대는 내부무장창(Internal Weapons Bay) 장착을 통해 스텔스 기능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밖에 기동성과 항속거리, 네트워크 중심 전투 능력 등도 전투기를 4세대냐, 5세대냐로 구분 짓는 기준으로 작용한다.
▌ KF-21, 4.5세대로 분류되는 이유
KF-21은 AESA 레이더, 전자광학 표적추적 장비, 첨단 임무 컴퓨터 등 최신 항공전자 체계를 탑재했으나, 몇 가지 이유로 5세대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먼저 내부무장창 부재다. F-35와 달리 KF-21은 무장을 외부에 장착한다. 레이더 반사면적(RCS)을 줄이는 내부무장창이 없기 때문에 스텔스 성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부분적 스텔스 설계도 마찬가지다. KF-21은 저피탐 형상과 흡수재(RAM)를 적용했지만, 5세대 전투기 수준의 레이더 회피 능력은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
외산 엔진 사용도 걸림돌이다. KF-21은 현재 GE F414-GE-400K 터보팬 엔진을 장착하고 있어 완전한 국산 독립 개발 전투기로 보기 어렵다. 다만 Block III에서 국산 엔진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센서 융합과 데이터링크 제한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5세대 전투기의 핵심 기술인 센서 융합(Sensor Fusion)과 데이터링크 완전 통합은 아직 초기 단계다. 한국형 전술 데이터 링크(Link-K)와 연동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이다.
▌ Block II·III 업그레이드 계획
KAI와 방위사업청은 KF-21의 단계적 업그레이드 계획을 발표했다. Block I은 2026년 말까지 초기 양산을 완료하며, 기본 전자전·항공전자 체계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Block II의 경우 장거리 공대지·공대함 미사일 통합, 항전 성능 강화를 목표로 한다. Block III (KF-21EX)은 내부무장창 장착, 저피탐 형상 개선, RAM 적용, 국산 엔진 탑재, 전자전·센서 능력 극대화를 이룬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예산안에는 스텔스 관련 기술 개발비 6300억 원, 국산 엔진 개발비 860억 원이 포함됐다. KAI는 “F-35와 동일 수준의 스텔스는 아니지만, 피탐지 면적을 줄이고 임무 수행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 성능과 운용 측면
KF-21은 F-16 대비 약 50% 향상된 항속거리와 34% 길어진 기체 수명, AESA 레이더와 안전한 데이터 링크를 갖춘 최신 전투기다.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공동 개발한 만큼, 2028년까지 40대 확보 계획이 진행 중이다. Block III 개발이 완료되면 한국 공군의 중형 스텔스 전력 보강에 기여할 전망이다.
현 시점에서 KF-21은 기술적으로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되지만, 향후 Block III 업그레이드를 통해 ‘한국형 5세대 경량 전투기’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
4.5세대 성격으로는 외부무장, 제한적 스텔스, 외산 엔진 등이 꼽히며, 5세대 잠재력으로는 내부무장창, 저피탐 설계, 국산 엔진, 센서 융합 강화 등이 꼽히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KF-21이 “5세대로 가는 문턱에 선 전투기”라는 평가를 내리며, 한국 공군의 중형 스텔스 전력 확보와 방위력 강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