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APEC 정상외교부터 국무총리·국방차관까지 전방위 지원
[뉴스임팩트=이정희 기자] 이재명 정부가 최대 60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수주 사업을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대통령 부부의 APEC 정상외교부터 총리의 산업 현장 동행, 그리고 국방부 고위급 회담까지 이어지는 전방위 외교·경제 공세가 펼쳐지고 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한·캐나다 전략적 방산 동맹 구축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대통령 부부의 APEC ‘정성 외교’
최근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 부부를 각별히 예우하며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당시 양국 정상은 ‘한·캐나다 안보·국방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방위산업·첨단기술·에너지 분야의 포괄적 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 대통령 부부는 회담 전후로 캐나다 측 인사들과 긴밀히 접촉하며 신뢰 형성에 공을 들였고, 이는 캐나다 정부 내에서 한국의 기술력과 성실한 협상 태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특히 카니 총리가 캐나다 해군 현대화의 상징으로 추진 중인 잠수함 교체 사업은 이번 외교 일정의 주요 의제로 다뤄졌으며, 이 대통령은 한국의 조선·방산 기술력이 “북극항로 시대에 걸맞은 최적의 파트너십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민석 총리, 한화오션 방문 동행
이후 김민석 국무총리가 카니 총리와 함께 거제 한화오션 조선소를 직접 방문하면서 정부의 지원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카니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국 조선 산업의 높은 기술력에 감탄을 표했고, 김 총리는 “한국과 캐나다가 해양안보를 함께 책임지는 시대를 열어가자”고 화답했다.
거제 방문은 단순한 공장 시찰이 아닌, 한·캐 양국의 방산 협력 상징 이벤트로 해석됐다. 정부 관계자들은 “총리가 외국 정상과 함께 국내 조선소를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잠수함 수주전의 정치적 상징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설명했다.
▌ 국방 라인의 후속 조치, ‘실행력 외교’ 본격화
이 대통령의 정상외교와 김 총리의 산업 현장 외교에 이어, 이번에는 국방 라인이 움직였다. 이두희 국방부 차관은 5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스테파니 벡 캐나다 국방부 차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국방·방산 협력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양국 차관은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안보·국방 협력 파트너십’을 구체화하기 위해 양국 방산협의체 신설과 실무그룹 구성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차관은 특히 “캐나다 잠수함 사업이 단순한 수출이 아니라 양국 간 전략적 군사 협력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정부의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차관은 또 캐나다의 대표적 국방·안보 싱크탱크인 국제문제연구소(CGAI) 데이비드 페리 소장과 만나 국방·방산 협력의 지속적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정상회담의 약속을 구체적인 실행으로 옮기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숏리스트’ 진입으로 막판 경쟁
현재 캐나다 정부는 노후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캐나다 서브머린 리플레이스먼트 프로젝트(CSRP)’를 추진 중이며, 총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 원에 달한다. 이 사업에는 한국의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그리고 독일의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가 ‘숏리스트(최종 후보군)’에 포함된 상태이며, 캐나다 정부는 내년 중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잠수함 수주전은 단순한 경제적 거래를 넘어 한국이 북미 지역에서 방산 동맹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시험대로 평가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상외교, 김민석 총리의 산업 현장 행보, 그리고 이두희 차관의 국방 외교가 맞물리면서 한국 정부는 전례 없는 수준의 통합 외교력을 발휘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캐나다 프로젝트는 단순한 수출이 아니라 한국 조선·방산 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재정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부는 총력 지원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최종 승자로 낙점될 경우, 이는 한국 방산 역사상 가장 큰 단일 계약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