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전쟁 특집 ②] “미국이 100만대 확보한다고? 그럼 우리도…” 중·러 드론 전력 강화

美육군 드론 100만대 확보 계획 소식에, 중국·러시아·이스라엘 앞다퉈 드론 경쟁력 우위 확보 채비…전장을 재편하는 무인화 전략 치열

중국의 자폭 드론 실험. @연합뉴스
중국의 자폭 드론 실험. @연합뉴스

[뉴스임팩트=박시연 기자] 미 육군이 향후 2~3년 내 드론 100만대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중국과 러시아 등 기존 드론 강국들도 크게 긴장하는 모습이다. 미 육군의 대규모 드론 전력화 구상은 단순한 무기 증강이 아니라, 전장 패러다임 자체를 ‘무인 네트워크 전쟁’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적 시도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민간·상업용 드론 절대 강자 중국, 군사드론 개발 박차

중국은 이미 드론 전력에서 세계 최강 수준을 자랑한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드론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 민간용·산업용·군사용 드론 모두에서 강력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민간·상업용의 경우 선전(深圳)에 본사를 둔 글로벌 1위기업 DJI가 세계 드론 시장의 약 70~80%를 점유하고 있다.

군사용 드론은 중국항공공업집단(AVIC), 중국항공우주과학기술공사(CASC), 중국항공우주과학공업집단(CASIC) 등이 개발을 맡고 있다. 중국군은 이들을 실전에 투입하며, 중동과 아프리카 등으로 활발히 수출 중이다.

중국군은 수만 대의 정찰·공격용 드론을 운영 중이며, 일부 모델은 장거리 타격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중국의 강점은 대규모 생산 능력과 저비용·단기 개발 체계다.

대표 모델은 CASC가 개발을 맡은 CH(彩虹) 시리즈로, CH-4, CH-5 등이 있다. 외형과 성능이 미국 MQ-9 리퍼와 유사한데, CH-4의 경우 최대 비행시간이 40시간, 무장 4발 탑재가 가능하고, CH-5는 항속거리 2000km 이상, 최대 이륙중량 3.3톤에 달한다.

또 AVIC가 개발한 윙룽(翼龙) 시리즈도 있다. 윙룽 시리즈는 I, II, III 등이 있는데, 윙룽 II의 경우 최대 항속 32시간, 12개 무장 포인트 탑재가 가능한 특징을 지닌다. 중국은 물론, UAE, 이집트, 나이지리아 등에서 실전 운용 중이다.

중국은 드론 개발에 필요한 핵심 부품과 센서, 배터리 등 대부분을 국내에서 자체 조달하며,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이는 미국 스카이파운드리의 목표와 유사하지만, 중국은 이미 수십만 대 규모의 실전 배치 경험을 갖고 있어 실제 전장 운용 노하우에서도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CH-4 무인 드론. @연합뉴스
중국 CH-4 무인 드론. @연합뉴스

러시아, 전술 드론으로 전선 유연성 확보

최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맹국을 겨냥해 지속적으로 드론을 날리고 있는 러시아군은 주로 전술 수준의 드론을 운용하며, 상대적으로 소형·저가 모델을 전선에 대량 배치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대표 모델은 올란-10(Orlan-10), 포포스트(Forpost) 등이며, 정찰·타격용 소형 드론인 것이 특징이다.

전술 특징은 분산 배치, 실시간 정찰·타격 지원, 병참 효율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대규모 산업 기반이 부족해 미국·중국처럼 수백만 단위의 생산은 어려운 게 한계로 꼽힌다.

러시아는 드론을 지상군 화력 보조와 전선 감시 체계에 특화시키며, 핵심 전략 목표는 ‘정보 우위 확보’와 ‘병력 최소화’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 활용 경험이 축적되면서, 기술 개선과 전술 운용 능력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특히 이란제 샤헤드(Shahed) 자폭 드론의 국산화와 개량형 생산이 가속화되며, 장거리 타격 능력이 강화되고 있다.

또한 러시아는 AI 기반 영상 분석과 통신 교란 대응 시스템을 병행 개발해, 전장 내 실시간 데이터 융합 능력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저비용·고효율 전술 드론 체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러시아군이 개량 중인 이란제 샤헤드 자폭 드론.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개량 중인 이란제 샤헤드 자폭 드론. @연합뉴스

이스라엘, 기술력과 자율화로 전술적 우위 확보

이스라엘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밀·자율형 드론 기술을 갖춘 나라다. 국방연구산업체(IAI, Elbit Systems 등)가 개발한 드론은 장거리 감시, 전자전, 표적 타격 등 고부가가치 임무 수행에 집중된다.

대표 모델은 헤론, 헤르메스, 하로프 등 주로 자살 드론이다. 전략적 특징은 정밀 타격과 정보 수집, 자율 운용 능력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업 모델은 민간 기술과 군수 기술의 긴밀한 연계, 해외 수출을 통한 재원 확보 등이다. 이스라엘은 소규모지만 정밀한 드론 운용으로 군사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제한된 인력과 자원으로 최대 전술 효과를 거두는 전략을 추구한다.

앞서 기술한 국가들과 비교하면 미국과 중국은 대량 생산과 공급망 자립에 방점을 두고 있고, 러시아는 전술적 유연성, 이스라엘은 정밀·자율 전투 효율성에 특화돼 있다. 향후 글로벌 드론 경쟁은 단순 수량을 넘어, 전술적 운용, 기술 자율성, 산업 기반 확보라는 세 가지 요소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뉴스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