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충돌 격화 속 필리핀 해상 안보 지원 강화
[뉴스임팩트=박시연 기자] 미국 해병대가 MQ-9A 리퍼(Reaper) 드론을 운용하는 부대를 필리핀에 임시 배치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디펜스뉴스가 보도했다. 해병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해당 드론들이 필리핀 정부 요청에 따라 배치됐으며 무장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해병대 무인기대대(VMU)-1은 필리핀의 지역 해양 안보 강화를 위해 해양 감시 능력을 공유하는 목적의 임시 배치”라며 “이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양국의 공동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MQ-9 리퍼는 27시간 이상 지속 비행이 가능한 고성능 무인기(UAV)로, 다양한 센서와 장거리 작전 능력을 갖춰 정찰, 수색·구조, 근접항공지원, 정밀타격 등 폭넓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최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기 부대를 부활시켜 MQ-9 운용 부대로 재편하고, 이를 한국 군산 공군기지에 영구 배치하기로 하는 등 역내 억지력 강화를 위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리퍼의 필리핀 배치는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 선박들이 필리핀 선박을 강압적으로 몰아내고, 어선에 물대포를 발사하거나 추격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지난 8월에는 중국 해군 함정 두 척이 필리핀 해경을 밀어내려다 서로 충돌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사고 이후 미국은 유도미사일 구축함과 연안전투함(LCS)을 해당 해역에 투입했으며, 필리핀 팔라완 서해안에 필리핀군의 남중국해 순찰을 위한 고속정 정비·지원 시설을 건설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남중국해에서 거세지는 중·필 간 충돌 속에서 미국이 필리핀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