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엔비디아, 한국 AI 인프라·반도체 협력 강화로 전략적 투자
[뉴스임팩트=이정희 기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최근 한국을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잇따라 만났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친목 목적이 아니라, 한국을 글로벌 AI 경쟁에서 전략적 파트너로 삼기 위한 실질적 협력과 투자 논의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트먼 CEO는 방한 기간 동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엔비디아와의 협력 구체화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고성능 반도체 공급, 기업용 AI 서비스 확대를 논의했다. 특히 한국 정부와 기업이 보유한 반도체 생산 능력,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 ICT 기술 인프라는 오픈AI의 차세대 AI 모델 운용에 최적화된 환경으로 평가된다.
▌ 삼성전자와 오픈AI 협력
삼성전자는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해 D램 공급을 담당하며, 월 90만 웨이퍼 규모의 메모리 칩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 SDS는 데이터센터 설계와 운영을 맡으며, 기업용 챗GPT 서비스 통합을 지원한다. 또한 삼성 C&T와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데이터센터 설계로 토지 문제와 탄소 배출 최소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삼성은 AI 전용 고성능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핵심 부품과 운영 경험을 제공하며, 한국 내 AI 생태계 확장을 촉진하게 된다.
▌ SK하이닉스와의 협력
SK하이닉스도 D램 공급 확대를 통해 글로벌 AI 수요 대응에 참여한다. 월 90만 웨이퍼에 달하는 생산 목표는 전 세계 HBM 시장의 약 40%에 해당하는 규모로, SK하이닉스는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 확보가 가능해진다. SK텔레콤도 ‘스타게이트 코리아’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국내 AI 인프라 확장에 기여할 예정이다.
▌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오픈AI는 엔비디아와도 협력해 최소 10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이를 위해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하며, 첫 1GW는 2026년 하반기 배포될 예정이다. 엔비디아의 GPU 기반 시스템은 오픈AI 차세대 모델 훈련과 실행에 핵심적 역할을 하며, 글로벌 AI 경쟁력 확보에 기여한다.
▌ 한국의 글로벌 AI 경쟁력 강화
이번 협력은 한국이 글로벌 AI 인프라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평가된다.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 고성능 반도체 공급, 기업용 AI 서비스 도입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한국 내 AI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 트럼프 관세 위협과 한국 반도체 산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산 반도체에 25% 관세 부과를 위협하며 미국 내 산업 보호를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오픈AI와의 협력은 단순 수출이 아니라 장기적 기술 투자와 전략적 파트너십 형태로 진행된다. 이로 인해 관세 압박에도 불구하고 한국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위치와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될 전망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용 D램과 GPU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 기업들은 안정적 공급과 기술 경쟁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게 됐다.
▌ 기술·경제·정치 삼중 효과
이번 협력은 단순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기술적 측면에선 AI 데이터센터 구축, 고성능 연산, 맞춤형 D램 공급이 핵심이다. 경제적 측면에선 국내 기업의 AI 전환 가속,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치·전략적 측면에서 보면, 미국의 핵심기업인 오픈AI와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트럼프식 관세 위협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가 AI 전략과 산업 연계 강화도 기대할 대목이다.
한국은 이번 협력을 통해 AI와 반도체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전략적 기술 자립과 경제적 효과를 동시에 달성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오픈AI, 삼성, SK, 엔비디아 간의 협력은 한국이 미래 AI 글로벌 경쟁에서 핵심 국가로 자리매김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