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중 보복 한 마디에 엔비디아 327조 등 글로벌 자산 수천조 증발

엔비디아 등 빅테크 시총 1100조 증발, 비트코인 폭락…글로벌 자산시장 ‘직격탄’

중국에 대한 보복관세를 천명한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중국에 대한 보복관세를 천명한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정희 기자] “희토류 전쟁이 자산시장을 덮쳤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조치가 발표된 직후, 뉴욕증시와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단 하루 만에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미국 5대 빅테크 기업의 시가총액이 무려 7500억 달러(1100조 원) 증발했다. 여기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도 직격탄을 맞으며 일제히 폭락세로 돌아섰다.

표면상 이유는 중국의 ‘수출 규제 강화’지만, 그 속에는 희토류를 무기화해 미국을 압박하려는 중국 측의 명백한 의도가 숨어 있다. 희토류는 반도체·전기차·방산 등 모든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이자, 미국 군사기술의 근간이다. 중국이 이를 통제하겠다고 나선 것은 단순한 무역분쟁이 아니라 미국의 기술 패권과 안보 체계를 정조준한 전략적 반격으로 해석된다.

“희토류 없는 AI는 없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하루 만에 5% 가까이 폭락하며 시가총액이 327조원 줄어들었다. 이유는 명확하다. 엔비디아의 GPU 칩은 강력한 영구자석과 정밀 소재가 필요한데, 이들 대부분이 중국에서 가공된 희토류를 기반으로 한다. 네오디뮴(Neodymium), 디스프로슘(Dysprosium), 이트륨(Yttrium) 등은 AI 서버 냉각장치, 반도체 리소그래피 장비, 레이저 시스템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테슬라도 예외가 아니다. 전기모터에 들어가는 희토류 영구자석의 상당 부분이 중국산이다. 공급이 중단될 경우, 전기차 생산라인은 즉각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 조치는 AI·반도체·전기차로 이어지는 미국의 첨단산업 생태계를 정면으로 겨냥한 ‘전략적 타격’인 셈이다.

트럼프의 분노, 시장의 공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내고 “중국은 미국의 심장을 겨누고 있다”며 “11월 1일부터 대중 관세를 기존 관세에 더해 100% 추가한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미 ‘패닉 모드’에 빠졌다. 다우지수는 2.8%, 나스닥은 4.2% 급락하며 최근 1년 내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ETF(상장지수펀드) 자금도 대거 빠져나가며 불과 하루 만에 1조 달러(약 1420조 원) 규모의 자산이 증발했다.

지난 주 한때 12만6000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비트코인 역시 11만5000 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주요 코인도 10~20%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희토류는 단순한 원자재가 아니라, 첨단기술의 근본 인프라”라며 “중국의 통제는 곧 기술 디커플링의 가속화를 의미하고, 이는 가상자산 시장에도 불확실성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계산된 ‘타이밍’

중국의 발표 시점도 절묘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수출 제한을 대폭 강화하고, 화웨이·SMIC 등 중국 주요 반도체 기업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한 직후였다. 베이징은 이에 대한 ‘정밀 반격’으로 희토류 통제를 꺼낸 것이다. 이는 단순히 경제 보복이 아니라, 미국이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약점을 찌른 ‘지정학적 역공’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의 70%, 정제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미국은 이 분야의 기술 자립도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중국이 밸브를 잠그면, 미국의 반도체·방산·배터리 산업은 즉각적인 공급난에 직면한다.

“자원 전쟁이 자산 전쟁으로”

이번 사태는 희토류라는 자원 전쟁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된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자원 공급망이 흔들리면 생산·수출·고용이 동시에 타격을 받으며, 결국 주식과 가상자산, 원자재 가격까지 도미노처럼 흔들린다”고 분석했다.

특히 희토류 통제는 인공지능(AI), 로봇, 전기차 등 미래산업의 생산원가를 높이고,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키고 있다.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이 ‘리스크 회피 모드’로 돌아서면서,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수천조 원대의 가치가 단숨에 사라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저작권자 © 뉴스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