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트럼프 1기 때와 전혀 달라진 중국의 배짱, 전략적 자신감의 근거는

희토류·관세·수출 통제…트럼프 1기 당시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큰 충격 받고 수 년을 준비해온 중국의 치밀함

미국의 무역전쟁 압박에 맞서 중국은 다양한 카드로 맞대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무역전쟁 압박에 맞서 중국은 다양한 카드로 맞대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기술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미국의 압박에 맞서 중국이 보여주는 자신감은 과거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중국은 미국의 무차별적 관세와 핵심 기술 수출 통제로 큰 충격을 받았다. 당시 미국의 301조 조치로 수천 개 중국 기업이 관세와 수출 통제 대상으로 지정됐고, 첨단 반도체와 핵심 부품 확보가 어려워졌다. 중국은 경제적 충격을 감내하며 단기적 생존에 집중해야 했고, 국제 사회에서의 입지도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1기 경험은 중국에게 뼈아픈 전략적 교훈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중국은 핵심 산업의 자급률 제고, 공급망 다변화, 해외 대체시장 확보 등 장기적 대응 전략을 철저히 준비했다. 희토류,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소재 등 전략 산업에서 경쟁력을 높였고, 법규와 제도를 정비해 언제든지 합법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1기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대응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출범과 함께 중국을 겨냥한 대대적인 무역 압박 전술을 펼쳤다. 100%가 넘는 고율 관세와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 AI 칩 수출봉쇄 등 다각적인 압박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최대한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중국은 과거와 달리 능동적이고 자신감 있는 대응으로 맞섰다. 이번 희토류 합금 수출 통제 강화, 미국 관련 선박 특별 항만 서비스료 부과,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 대응은 단순한 보복이 아니라 전략적 준비와 계산의 산물이라는 지적이다.

중국 상무부는 이번 조치를 “법규 기반 정상적 권한 행사”라고 강조하며, 미국이 제재를 확대해도 전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과거 1기 때처럼 충격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선제적 조치로 레버리지를 확보하고 국제 무대에서 협상 우위를 가져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희토류, 전략자원 장악의 힘

중국의 자신감 핵심에는 여전히 희토류 공급 장악이 있다. 글로벌 희토류 공급의 90%가 중국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전략 자원의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경제적 압박을 넘어, 정치·외교적 레버리지로 활용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특히 희토류는 반도체 산업뿐 아니라, 군사분야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자원으로 분류된다. 미국이 자랑하는 F-35를 비롯해 잠수함, 항공모함 등 각종 군수장비들은 적게는 수백 키로그램에서 많게는 수천 키로그램의 희토류가 들어가기 때문에 희토류가 없다면, 무기생산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트럼프 1기 당시 중국 기업들은 제재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에는 법규·제도적 준비와 산업 고도화를 통해 대응 능력을 높인 것도 주목된다. 중국은 900여 건의 수출 통제 리스트를 법규에 기반해 운용하며, 핵심 품목과 기업에 대해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3월을 제외하고 크게 줄었다. @연합뉴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3월을 제외하고 크게 줄었다. @연합뉴스

中 "협상 테이블은 열어두되, 싸움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중국은 이번에도 미국과 협상 테이블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 상무부 대변인은 “싸움을 바라지 않지만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잘못된 조치 시 단호한 상응 조치를 예고했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제스처가 아니라, 치밀한 협상 전략과 경제적 레버리지 활용을 의미한다.

트럼프 1기 때 중국은 외부 압력에 대응하며 ‘방어적 생존’을 해야 했다. 하지만 2기에서는 능동적이고 계산된 전략적 대응으로 전환했다. 과거 충격을 기회로 바꾸어, 자원·법규·산업·외교를 결합한 다층적 레버리지를 확보했다. 이제 중국은 미국의 관세·수출 통제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미중 갈등을 주도할 준비가 돼 있는 것처럼 보인다.

트럼프 1기 때의 충격을 거쳐, 2기에는 희토류 장악, 법규 기반 통제, 산업 고도화, 다변화된 무역망, 전략적 외교를 결합한 능동적 대응으로 미국과의 힘의 균형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한 중국은 이제 과거의 방어적 태도가 아닌, 전략적 계산과 준비에서 비롯된 능동적 자신감을 과시하며 미국과 ‘정면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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