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브콜에도 북미정상회담 무산…“김정은과의 만남 계속 추진”

트럼프, “타이밍 맞지 않았다”…한반도 대화 재개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강조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임팩트=박시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 기간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추진했지만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가 공식적으로 전쟁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모든 것을 바로잡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신과 당신의 팀,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매우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 의지를 밝혔다.

“김정은과 잘 지낸다”…아쉬움 드러낸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매우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난 김정은을 매우 잘 안다. 우리는 매우 잘 지낸다. 이번에는 단지 시간을 맞추지 못했을 뿐”이라며 회담 무산의 원인이 의지 부족이 아닌 ‘일정 문제’임을 설명했다.

그는 순방 전부터 여러 차례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북한과의 대화는 언제든 열려 있다”고 밝혔으나, 북한은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하노이 이후 멈춘 시계, 다시 움직일까

트럼프의 발언은 과거 자신이 주도했던 북미 외교의 복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하노이와 판문점 회담을 통해 그는 ‘톱다운’ 방식의 외교를 시도했지만, 하노이 결렬 이후 북미 대화는 사실상 중단됐다.

재집권 후 트럼프는 다시 한반도 문제를 직접 챙기며 과거의 외교 방식을 부활시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미 공조 강조…“합리적인 해법 찾겠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우리가 합리적인 무언가를 할 수 있는지 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한미 양국이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를 안정시키기 위한 공조 의지를 공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우리는 다른 방문도 하게 될 것이며, 김정은과 모두와 함께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한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앞서 이재명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한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앞서 이재명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진핑과의 회담 언급…중국 변수도 언급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이 예정돼 있다”며 “이번 방문의 초점은 그와의 만남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우리는 다른 방문도 하게 될 것이며, 김정은과 매우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함을 시사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이번 발언을 ‘북미 대화 재개 신호탄’으로 평가한다. 그의 재집권 이후 미국 내에서는 다시금 ‘빅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여전히 대미 비난 수위를 유지하고 있고, 미중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단기간 내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타이밍’ 발언, 그리고 대화의 문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는 말은 단순한 일정상의 문제가 아니라 협상 재개의 환경을 조율 중임을 의미한다.

북한은 최근 미사일 시험 발사 등 강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고, 미국은 대중 견제와 중동 문제 등 복잡한 외교 현안에 직면해 있다. 양측이 정치적 명분과 전략적 여건을 맞춰야만 대화의 문이 다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브콜은 당장은 결실을 맺지 못했지만, 한반도 문제를 국제 외교의 주요 의제로 다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는 “우리가 매우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북미 간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그의 말처럼 “타이밍”은 맞지 않았지만, 한반도 평화를 향한 시계는 여전히 멈추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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