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 방산리포트-노스럽그루먼] 차세대 폭격기·드론으로 미래 전장 주도

B-21 스텔스 폭격기·글로벌호크로 공중우세 강화, AI·사이버 방위까지 확장하는 ‘보이지 않는 전쟁’의 설계자

미 공군의 차세대 전략 폭격기 B-21 레이더. @연합뉴스
미 공군의 차세대 전략 폭격기 B-21 레이더. @연합뉴스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항공우주·방산기업 노스럽그루먼은 차세대 폭격기와 무인기, 인공지능(AI) 기반 방위 시스템을 앞세워 ‘미래 전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2024 회계연도(FY2024) 기준 방산 부문 매출은 약 390억 달러(약 56조 원)로, 세계 4대 방산기업 중 하나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특히 B-21 ‘레이더’ 스텔스 폭격기와 글로벌호크 무인정찰기, 그리고 첨단 AI·사이버 방위 기술이 노스럽그루먼의 3대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B-21 ‘레이더’—차세대 스텔스 폭격기의 상징

노스럽그루먼의 핵심 프로젝트는 단연 B-21 스텔스 폭격기다. 미 공군이 주도하는 이 프로그램은 냉전 이후 30여 년 만에 새롭게 개발된 장거리 전략폭격기로, ‘21세기형 핵·재래식 전력의 중심’으로 평가된다. B-21은 은밀한 스텔스 성능을 통해 적의 방공망을 회피할 수 있으며, 유·무인 병행 운용이 가능한 ‘플랫폼 융합형 폭격기’로 설계됐다.

현재 미 공군은 최소 100대 이상을 배치할 계획이며, 첫 실전 배치는 2027년경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예산 부담과 기술 검증 절차로 인한 일정 지연 가능성을 최대 변수로 지적한다. 실제로 미 국방부의 회계감사 보고서에서는 B-21의 시제기 테스트 및 양산 전환 과정에서 비행 제어 시스템과 센서 통합 지연이 언급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에서는 “B-21은 미 공군의 ‘공중우세’를 2040년대까지 보장할 핵심 전략자산”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글로벌호크—무인정찰의 대명사에서 다영역 플랫폼으로

노스럽그루먼의 또 다른 대표작인 RQ-4 글로벌호크는 이미 미군 및 동맹국의 핵심 정찰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고고도·장기체공(HALE) 무인기로, 적 영공을 침투하지 않고도 광범위한 감시·정보수집이 가능하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 운용 중이며, 최근에는 AI 기반 이미지 분석과 데이터 융합 기술이 더해져 정찰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

글로벌호크는 단순한 무인정찰기에서 나아가, 위성·전투기·지상체계와 연결된 ‘다영역 통합 전장(MDO)’의 허브로 진화 중이다. 이는 노스럽그루먼이 주력하는 C4ISR(Command, Control, Communications, Computers, Intelligence, Surveillance and Reconnaissance) 분야의 핵심이기도 하다.

AI·사이버 방위—보이지 않는 전장의 선도자

노스럽그루먼은 물리적 전력을 넘어, 인공지능·사이버·우주방위 분야에서도 빠르게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예측형 전투지휘체계, 사이버 공격 탐지·대응 시스템, 그리고 위성 통신망 방어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특히 미 국방부의 ‘디지털 전장 네트워크(ABMS)’ 프로젝트에서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며, AI 기반 상황인식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은 단순한 방산을 넘어, 민군 겸용 기술로도 확산되고 있다. 예컨대 노스럽그루먼은 민간항공과 우주산업 부문에서도 AI·센서 융합 기술을 적용해 차세대 교통·항법 시스템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 요코다 기지에 순환 배치된 RQ-4 글로벌호크. @연합뉴스
일본 요코다 기지에 순환 배치된 RQ-4 글로벌호크. @연합뉴스

“B-21의 속도가 곧 노스럽그루먼의 속도”

노스럽그루먼의 FY2024 실적은 안정적이지만, 향후 성장세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는 B-21 프로젝트의 일정 관리다. 미국 의회는 2025년 예산 심의 과정에서 B-21 관련 비용 통제 문제를 집중적으로 검토했으며 일부 국방 분석가들은 “지연이 현실화될 경우 수익성에 단기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스럽그루먼은 무인기·AI·사이버 방위의 삼각축을 기반으로 차세대 전장 환경에서 압도적인 기술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공군이 추진 중인 ‘유·무인 복합작전체계(CCA)’와 연계된 추가 계약이 체결될 경우, 향후 10년간 방산 매출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우주·사이버 방위 포트폴리오

노스럽그루먼은 우주 및 사이버 방위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위성 발사, 국방 통신망, 위성 기반 ISR(Intelligence, Surveillance, Reconnaissance) 체계 구축 등을 수행하며, 미 국방부와 NASA, 그리고 상업용 고객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사이버 방위 분야에서는 첨단 보안 솔루션과 네트워크 방어 체계를 제공하며, 디지털 전장 환경에서 핵심 기술 제공자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포트폴리오는 기존 항공·방산 사업과 시너지를 내며, 회사 전체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주가와 성장 모멘텀

노스럽그루먼의 최근 12개월 주가는 B-21 프로젝트 진행 상황과 글로벌무인체계 수주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10~15% 수준의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미 공군과 동맹국의 신규 무인정찰기 주문이 발표될 때마다 단기 강세를 보였으며,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정적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배당 정책도 투자 매력을 높인다. 노스럽그루먼은 FY2024 기준 배당 수익률 1.9%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장기 계약 기반 매출을 통해 주주 환원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B-21 개발 지연, 프로젝트 비용 상승, 국제 정세 변화 등은 단기적 주가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 미래 전망

노스럽그루먼은 전략폭격기, 무인체계, 우주·사이버 방위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서 장기적 성장 잠재력이 높다. 미 공군의 B-21 도입 확대, 동맹국의 무인정찰기 수요 증가, 글로벌 우주·사이버 방위 예산 증가가 주요 모멘텀으로 작용한다. 투자자는 단기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구조적 성장과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장기 투자 가치가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

종합하면, 노스럽그루먼은 B-21 폭격기와 글로벌호크 기반 무인체계, 우주·사이버 방위 포트폴리오, 안정적 현금흐름과 배당을 갖춘 글로벌 방산 선도 기업으로, 지정학적 긴장 심화와 방위 예산 확대라는 구조적 환경 속에서 장기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 핵심 종목으로 자리할 수 있다.

노스럽그루먼은 지금, 폭격기·드론·AI가 결합된 ‘미래 전투 생태계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B-21의 성패가 단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공중우세와 동맹국의 정보력 향상을 동시에 견인할 핵심 기업으로 평가된다. ‘보이지 않는 전장’을 설계하는 노스럽그루먼의 다음 행보가 글로벌 방산 지형을 좌우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뉴스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