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항모 타격단, 카리브해 전개…서반구 안보 강화 목적, 남부사령부 주도 ‘남부창’ 작전 본격 가동
[뉴스임팩트=박시연 기자]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를 겨냥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남부사령부(SOUTHCOM) 관할 지역에 USS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 타격단이 전개되면서, 베네수엘라를 강하게 압박하는 한편, 초국가적 범죄 조직과 마약 테러리즘 대응을 위한 미국의 군사적 의지가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번 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범죄 조직을 분쇄하고 미국 본토 안보를 강화하는 전략적 조치의 일환이라는 게 미국 측 설명이다.
미 해군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앨빈 홀시 남부사령부 사령관은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초국가적 위협에 맞서 우리의 결의를 보여주는 핵심 조치”라며, “항모 타격단은 서반구의 안보와 미국 본토의 안전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모함 타격단은 이미 카리브해에 전개된 이오지마 상륙준비단과 상륙기동대와 합류, ‘남부창’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이 작전은 범죄 조직과 불법 해상 네트워크를 탐지하고 붕괴시키며, 해상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법 활동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럴드 R. 포드 항모에는 4000여 명의 승조원과 다수 전술 항공기가 탑재되어 있으며,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동시에 전투기를 발진·회수할 수 있는 능력으로 다영역 작전을 지속할 수 있다. 아를리 버크급 구축함 USS 베인브리지와 USS 마한, 통합 공중미사일방어 지휘함 USS 윈스턴 S. 처칠 등 다양한 해상 전력도 함께 투입되어 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항모 타격단의 전개는 지난 6월 출항 이후 대서양에서 다영역 훈련을 수행하고, 북극권과 지중해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합동 작전과 항구 순방을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지브롤터 해협을 거쳐 남부사령부 작전 지역에 도착하면서 작전 범위는 유럽에서 서반구로 확대됐다.
미 국방부는 이번 전개를 통해 카리브해 일대에서 불법 마약 밀매와 초국가적 범죄 조직 활동을 억제하고, 미국 본토를 포함한 지역 안보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해상 군사력 증강은 단순한 위협 억제를 넘어, 범죄 네트워크를 사전 탐지·붕괴시키는 예방적 작전의 성격을 갖는다.
제럴드 R. 포드 항모 타격단을 중심으로 한 이번 전개는 미국이 서반구에서 전략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카리브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안정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강력한 신호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개가 지역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운을 고조시키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분석하며, 향후 카리브해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지속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