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베이징 열병식에선 김일성, 마오쩌둥, 흐루쇼프
2025년 전승절 행사에선 김정은, 시진핑, 푸틴 한 자리
[뉴스임팩트=박시연 기자] 66년의 세월을 건너,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다시 북·중·러 정상이 한 자리에 섰다.
195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10주년 국경일 열병식에는 김일성, 마오쩌둥, 니키타 흐루쇼프가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냉전 구도의 결속을 과시했다. 그리고 2025년 9월 3일,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는 김정은, 시진핑, 블라디미르 푸틴이 나란히 자리하며 또 다른 역사적 장면을 연출했다.
◇1959년, 혁명 동지에서 전략적 연대=1959년의 무대는 혁명 동지의 연대였다. 김일성은 북한 건국 11년 차 지도자로서 사회주의 형제국의 지지를 확인했고, 마오쩌둥은 신중국 10주년을 맞아 자국의 정통성을 대외적으로 천명했으며, 흐루쇼프는 핵보유국 소련의 지도자로서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과시했다.
당시 3국 정상의 동석은 ‘사회주의 국제연대’의 표상이자, 미국과 서방을 향한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5년, 고립 돌파와 신(新)냉전 구도=이번 전승절 80주년은 성격이 다르다. 김정은은 국제 제재 속 ‘혈맹 외교’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했고, 시진핑은 미·중 전략 경쟁 심화 속 러시아·북한과의 결속을 상징적으로 드러냈으며,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고립을 벗어나기 위해 중국·북한과의 협력을 과시했다.
이는 1959년처럼 ‘혁명 동지’라기보다, 고립과 압박 속에서 손을 맞잡은 현실적 연대라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는 분석이다.
◇공통점과 차이점=세 정상의 베이징 동석은 모두 서방 견제와 반미·반(서방) 연대의 상징이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반면 1959년은 혁명과 건국의 정통성 과시였던 것과 달리, 2025년은 고립 탈피와 전략적 필요가 동력이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66년 전 북·중·소가 하나의 전선으로 서방을 압박했다면, 오늘날 북·중·러의 결속은 신냉전 구도의 심화를 보여준다. 이는 동북아 안보 지형과 한반도 정세에도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