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트럼프 관세 위협에도 현대차·기아 美판매 최고 실적 낸 이유, 친환경차 비중 38%

아이오닉 5·아반떼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 급증, 신형 팰리세이드와 픽업트럭 출시로 성장세 이어갈 전망

LA오토쇼에 전시된 현대차. @연합뉴스
LA오토쇼에 전시된 현대차. @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정희 기자] 현대자동차가 2025년 9월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기아가 지난달 처음으로 미국 월간 판매 8만 대를 돌파한 데 이어, 현대차도 7만1003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고 9월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이는 전년 동월(6만2491대) 대비 14% 증가한 수치로, 3분기 전체로는 23만9069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강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전체 판매는 13% 늘었고, 소매 판매도 11% 증가했다.

친환경차 앞세워 트럼프 관세 위협 뚫고 최고 실적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다.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모델이 현대차 소매 판매의 38%를 차지했는데, 이는 브랜드의 전동화 전략이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개별 모델별로 보면, 쏘나타는 33% 감소, 코나는 21% 감소, 팰리세이드는 신형 출시를 앞두고 17% 감소했으나, 전체 흐름은 매우 긍정적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중형 SUV인 싼타페가 전년 동월 대비 45% 늘어난 1만114대를 기록하며 강력한 회복세를 보였다. 준중형 세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도 23% 증가한 1만3808대를 기록했고, 특히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89% 급증해 역대 최고 판매량을 올렸다. 전기차 아이오닉 5는 무려 152% 급증한 8408대를 기록하며 월간 최대 실적을 세웠고, 아이오닉 6 역시 36% 증가했다. 신차 아이오닉 9도 1000대 이상 판매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반면, 쏘나타(3722대, -33%), 코나(4078대, -21%), 팰리세이드(6790대, -17%) 등 일부 기존 주력 모델은 부진했다. 하지만 이는 신차 교체 주기와 세대교체를 앞둔 상황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 공개된 올 뉴 팰리세이드. @연합뉴스
지난 1월 공개된 올 뉴 팰리세이드. @연합뉴스

SUV, 세단, 전기차, 하이브리드 전 부문에서 균형 성장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 법인 사장은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우수한 딜러 지원, 견조한 소비자 수요가 사상 최고의 3분기를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SUV, 세단,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전 부문에서 균형 있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성과는 현대차의 미래 전략에도 긍정적인 신호다. 우선 팰리세이드 신형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대형 SUV 수요를 다시 끌어올릴 전망이다. 또한 현대차는 바디 온 프레임 기반 픽업트럭 출시를 확정했고, 이에 맞춘 신규 SUV도 검토 중이다. 고성능 브랜드 N 라인업 역시 확대돼 2세대 아반떼 N을 비롯한 고성능 차량이 추가될 예정이다.

현대차의 9월 실적은 단순한 판매 기록을 넘어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 전동화 전략의 본격적인 성과, 그리고 향후 라인업 확장의 기대감을 동시에 보여준다. 일부 모델의 일시적인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통 강자인 일본 브랜드, 그리고 고급 세그먼트에 집중하는 테슬라·애플카(예정)와 경쟁하면서도, 다양한 세그먼트를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이 통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실적은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더 이상 “가성비 브랜드”에 머무르지 않고, 친환경차와 고급 SUV, 고성능 차량까지 아우르는 종합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현대차의 북미 시장 질주는 앞으로 신차 출시와 전동화 라인업 강화에 따라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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