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러시아발 공포에 드론 잡는 ‘드론 킬러’ 인기 상한가

美 에피러스 ‘레오니다스’, 단 한 번에 49대 드론 무력화 성공

미국 에피러스의 '드론 킬러' 레오니다스. @홈페이지
미국 에피러스의 '드론 킬러' 레오니다스. @홈페이지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기자] 러시아의 드론 공습으로 유럽의 방공망이 흔들리는 등 전세계가 드론 공포에 시달리면서 드론 잡는 ‘드론 킬러’ 무기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열린 시연에서 다수의 드론을 단숨에 무력화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드론 전쟁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기술적 한계와 비용 문제도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美 에피러스 ‘레오니다스’의 화력 시연

미 전자전 전문기업 에피러스(Epirus)가 선보인 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HPM) 무기 ‘레오니다스’는 이번 시연에서 61대 드론을 모두 격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단 한 번의 전자기 펄스 발사로 49대를 동시에 무력화하는 장면은 참가한 미 국방부와 동맹국 관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레오니다스는 2022년 개발에 착수해 꾸준히 개량돼 왔다. 이번 시연에서는 기존보다 두 배 이상 향상된 사거리와 전자교란 능력을 입증하면서, ‘스웜(무리) 공격’ 대응에 최적화된 무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드론 킬러 기술, 세 갈래 접근

드론 요격 기술은 크게 전자전, 레이저, 운동학적 요격으로 구분된다. 전자전 장비는 주파수 재밍과 HPM으로 통신·항법 장치를 마비시킨다. 고에너지 레이저(HEL)는 개별 표적을 정밀하게 타격한다. 대공포, 미사일, 요격 드론은 물리적 파괴를 통해 확실히 격추한다.

레오니다스가 속한 전자전 장비는 ‘다대다’ 상황에서 효율적이지만, 민간 전자기 설비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이 과제로 꼽힌다.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연합뉴스

유럽, 드론 방공망 강화 속도

러시아 드론의 잇따른 공격으로 방공 취약성이 드러난 유럽은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발트 3국은 국경에 ‘드론 장벽(드론 월)’을 구축하고 있으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다층적 탐지·요격 시스템 통합을 논의 중이다. 우크라이나 역시 자체 방공체계와 임기응변식 요격 전술을 병행하며 드론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

비용·안전성의 딜레마

드론 킬러 기술은 각기 장단점이 뚜렷하다. 레이저는 정밀하지만 기상 조건에 약하고, 미사일은 효과적이지만 저가 드론에 사용하기에는 비용이 과도하다. HPM 무기는 대규모 방어에 유리하지만 아군·민간 설비까지 교란할 위험이 있어 규제와 안전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어느 한 가지 무기만으로는 드론 위협을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탐지 센서망·전자전·레이저·운동학적 요격을 결합한 다층적 방공체계, 그리고 민간 전자기 환경 보호와 법적 규범 정비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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