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美 공군 이대론 안돼” 윌스바흐 신임 공군 참모총장이 탄식한 이유

노후화·전력 감소 속 ‘준비태세·현대화·동맹 강화’ 3대 축 부상

케네스 윌스바흐 미 공군 참모총장. @페이스북
케네스 윌스바흐 미 공군 참모총장. @페이스북

[뉴스임팩트=이정희 기자] 미 공군의 24대 참모총장으로 취임한 케네스 윌스바흐 대장은 취임 직후부터 ‘준비태세 회복’과 ‘전력 현대화’를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이는 최근 공군 전력의 노후화와 가용 기체 감소, 그리고 임무 수행 능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과 맞닿아 있다. 윌스바흐는 “준비되지 않은 항공기와 에어맨은 공군력의 근간을 흔든다”고 강조하며, 공군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노후 전력 증가 속 떨어지는 ‘가용률’…공군의 현실적 고민

현재 미 공군의 항공기 수는 5000대 아래로 떨어져 수십 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동시에 기체 평균 연령도 상승하면서 정비 부담이 커지고, 실제 임무에 투입 가능한 ‘미션 가능률’은 2024회계연도 기준 60%를 간신히 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단일 위기나 분쟁에서 공군력이 충분히 증대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으며, 윌스바흐 역시 “신뢰성 회복이 최우선”이라고 지적했다.

‘미드나잇 해머’ 사례로 강조된 준비태세

그는 지난 6월 실행된 이란 핵시설 타격작전 ‘미드나잇 해머’를 예로 들며, 공군의 신속하고 절대적인 공세 능력이 미국의 억지력 핵심임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러한 작전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기 위해서는 평시의 정비·훈련 체계가 견고해야 하며, 다양한 전문 분야의 에어맨이 하나의 공군력으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공군력의 본질은 전투기만이 아니라 준비된 조직 전체라는 메시지다.

F-47·B-21·협동전투기(CCA)로 가는 ‘현대화 드라이브’

윌스바흐가 제시한 또 하나의 핵심 과제는 공격적 현대화다. 6세대 전투기 F-47, 은밀 침투 폭격기 B-21 레이더, 유·무인 협업기인 CCA(협동전투기) 등 미래 전력의 조기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국·러시아 등 경쟁국이 자국 전력을 신속히 발전시키는 가운데, 미 공군이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 장비 유지에 머무는 ‘방어적 전략’이 아니라 새로운 전력을 선제적으로 들여오는 ‘공세적 현대화’가 필요하다고 그는 진단했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참석해 서약하는 윌스바흐 공군 참모총장. @연합뉴스
미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참석해 서약하는 윌스바흐 공군 참모총장. @연합뉴스

동맹·합동성 강화…미래 공중전의 필수 조건

그는 또한 미국 혼자만으로는 글로벌 안보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동맹국 및 타군과의 합동 전력 운용 능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다영역 작전(MDO)과 통합 억지 전략이 강조되는 최근 미 국방 방향과 일맥상통한다. 공군력은 단독 운용을 전제로 한 과거와 달리, 이제는 육·해·우주·사이버와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네트워크 전력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어려운 훈련을 함께한 팀만이 전투에서 승리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에어맨들의 훈련 문화 강화를 강조했다. 단순히 장비를 신형으로 교체하는 것을 넘어, 조종사·정비사·지원 인력이 실제 전투 상황에 가까운 환경에서 훈련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미 공군이 지난 20년간 대테러 중심의 저강도 작전에서 벗어나, 다시 고강도 분쟁 대비 태세로 전환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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