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러시아 SU-75와 미국 F-35 전투기 비교

검증된 F-35 vs. 러시아가 제시한 미래형 스텔스 SU-75…완성도·신뢰성·개발 전략으로 살펴본 양국 전투기의 현재와 잠재력

러시아가 차세대 스텔스기로 개발 중인 SU-75 체크메이트. @유투브
러시아가 차세대 스텔스기로 개발 중인 SU-75 체크메이트. @유투브

[뉴스임팩트=이정희 기자] 러시아가 공개한 SU-75 ‘체크메이트’는 서방 전투기 시장을 정면 겨냥해 등장한 5세대 단발 스텔스 전투기다. 미국의 F-35 ‘라이트닝 II’가 이미 다수 국가에서 운용되며 검증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두 기체는 현 시점을 기준으로 완성도와 신뢰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SU-75는 러시아가 제시하는 미래 항공전 개념과 시장 전략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지표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F-35와 SU-75를 다각적으로 비교 분석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작업일 것이다.

설계 개념과 개발 배경

F-35는 미국이 주도한 국제 공동개발 프로그램으로, 공군형(F-35A), 해군형(F-35C), 단거리이착륙형(F-35B) 등 세부 파생형이 존재한다. 다목적 임무 수행을 목표로 공대공·공대지·전자전 능력을 포괄하는 통합 플랫폼이며, 네트워크 중심전의 핵심 노드 역할을 수행한다.

반면 SU-75는 SU-57 경험을 바탕으로 비용 효율성과 수출 경쟁력을 강조해 설계되었다. 러시아는 저렴한 유지비, 상대적으로 단순한 구조, 고기동성 및 스텔스 성능을 동시에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개발 단계가 초기이고 실제 양산·시험 과정도 제한적으로 공개되어 있어 설계 콘셉트는 아직 ‘목표치’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스텔스 성능과 레이더 기술

F-35는 이미 실전 배치된 스텔스 전투기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기체 외형, 레이더 흡수 도료, 센서 배치 등에서 서방 기준 최고 수준의 RCS(레이더 반사 단면적) 감소 기술이 적용되어 전장의 생존성이 높다. 또한 AN/APG-81 AESA 레이더와 고도의 센서 융합 기능은 조종사가 전장 상황을 통합적으로 파악하도록 돕는다.

SU-75 역시 스텔스 설계가 반영되었지만, 그 성능은 공개된 정보로는 판단이 어렵다. 러시아는 미국 전투기보다 적은 비용으로 유사한 스텔스 성능을 제공한다고 주장하나, SU-57에서 보여주듯 실제 RCS 성능은 서방 기준과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엔진·흡입구 구조, 소재 기술 등에서 완성도 확립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존재한다.

SU-75 체크메이트. @유투브
SU-75 체크메이트. @유투브

기동성·항속성·무장 능력

SU-75는 러시아 특유의 기동성 중심 철학이 반영되어 고추력·고기동 전투를 강조한다. 내부 무장창을 갖추고 최대 7톤가량의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나 대함 미사일 운용 가능성이 언급된다.

F-35는 절대적 기동성보다는 스텔스와 센서 융합, 전자전 능력 중심의 전술을 지향한다. 내부 무장 탑재량은 SU-75 예상 수치보다 적지만, 정밀유도무기·전자전 포드·네트워크 연동 무기 등 실제 전장에서 검증된 다양한 무장을 운용할 수 있다. 특히 표적 공유·교전 협력 능력이 다른 전투기와의 차별점이다.

운용 경험과 신뢰성

F-35는 이미 미군과 동맹국에서 1000대 이상 운용되며, 실전과 훈련을 통해 데이터와 정비 체계가 축적되어 있다. 개발 초기 결함 논란이 있었지만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로 안정성과 성능을 개선 중이다.

SU-75는 아직 시제기 수준으로, 첫 비행 및 양산 일정조차 명확하지 않다. 엔진 개발, 전자장비 신뢰성, 생산 인프라 등 러시아 항공산업의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개발 지연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많다. 따라서 양국 전투기의 비교는 기술력 자체보다 완성된 체계와 개발 계획의 차이를 반영한다.

F-35. @연합뉴스
F-35. @연합뉴스

종합 평가

F-35는 이미 세계 최다 운용 5세대 전투기로 자리잡았으며, 스텔스·센서·네트워크 중심의 현대 항공전 개념을 실현한 플랫폼이다. 반면 SU-75는 매력적인 스펙을 제시하지만 실제 성능과 생산 일정이 검증되지 않은 ‘잠재적 대안’에 가깝다. 완성도와 실전 신뢰성 측면에서 F-35가 우위에 있지만, SU-75가 성공적으로 개발될 경우 중저가 스텔스 전투기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 축이 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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