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F-22를 조종하면서, 무인전투기까지 직접 통제하는 시대가 왔다

F-22 전투기 조종사, 비행 중 MQ-20 무인 전투기 직접 통제 성공…유·무인 전투기 협업 시대 여는 시험 비행

미 공군의 F-22. @연합뉴스
미 공군의 F-22. @연합뉴스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기자] 록히드마틴 F-22 랩터 조종사가 MQ-20 어벤저 무인 전투기를 직접 조종하는 시험 비행이 최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비행은 산업계 주도로 추진된 개념 증명 시험으로, 유·무인 전투기 협력(팀잉) 기술을 실제 운용 환경에 적용할 수 있음을 보여 준 사례로 평가된다. 미 공군 전투사령부는 이를 “향후 공중 우세를 좌우할 핵심 발전”이라고 규정하며, 전투기 한 대가 여러 무인 전력을 지휘하는 미래 전투 개념 실현에 한 걸음 다가섰다고 밝혔다.

스텔스 특화 무인 전투기 ‘MQ-20 어벤저’의 역할

MQ-20은 스텔스 설계와 내부 무장창을 활용한 소형 드론 탑재 능력 등 고유한 구조를 갖춘 무인 제트기로, 레이더 및 적외선 탐지를 피할 수 있도록 엔진 구조까지 최적화돼 있다. 제너럴 아토믹스에 따르면 MQ-20은 최대 3000파운드의 정밀유도탄을 투하하며 적 방공망을 은밀히 돌파할 수 있는 공격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이미 운용 중인 무인 전투기를 실험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발 기간 단축 및 기술 검증 속도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회사 측은 MQ-20이 유·무인 협업기(CCA)의 이상적 시험기로서 향후 기술 발전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컹크 웍스와 산업 파트너십의 결실

이번 시험은 록히드마틴 스컹크 웍스가 중심이 되어 제너럴 아토믹스와 L3해리스가 공동 참여한 협력 프로젝트였다. 스컹크 웍스가 개발한 하드웨어 비종속적 조종 인터페이스가 적용되었으며, 이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일한 방식의 무인기 조종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은 단좌 전투기 조종사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만으로 여러 무인 전력을 지휘할 수 있는 미래 공중전 환경을 실제로 시연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제너럴 아토믹스사의 무인전투기 MQ-20. @제너럴 아토믹스
제너럴 아토믹스사의 무인전투기 MQ-20. @제너럴 아토믹스

조종석에서 이뤄진 무인기 직접 통제

시험 비행에서 F-22 조종사는 조종석 내에 탑재된 태블릿과 L3해리스가 제공한 두 대의 소프트웨어 정의 라디오(SDR), 그리고 밴쉬(BANSHEE) 고급 전술 데이터링크를 사용해 MQ-20을 통제했다.

L3해리스가 개발한 전술 데이터링크 BANSHEE 시스템은 다수의 무인기 스워밍 운용을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순항미사일 제어까지 확장 가능한 고유 기능을 갖추고 있어, 미래의 다중 플랫폼 통합 운용체계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기술로 평가된다.

무인 전투기 개발에서의 17년 축적과 향후 전망

제너럴 아토믹스는 17년간 자체 자금을 투입해 무인 전투기 개발을 지속해 왔으며, 이번 시험 역시 이러한 장기간의 투자와 기술 축적이 가져온 성과로 해석되고 있다. 회사는 “CCA 전력의 완전한 실전 배치를 기다리기보다, 이미 확보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유·무인 협업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F-22 랩터는 미 공군이 “현존 및 예상되는 어떤 전투기도 따라올 수 없는 전투기”로 평가하는 핵심 스텔스 자산이다. MQ-20과의 협업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F-22가 은밀 타격, 정보 수집, 다중 플랫폼 통제 등 임무 범위를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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