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박시연 기자] 누구나 갖고 싶어 하지만, 극소수의 사람들만 소유한다는 페라리는 전세계 자동차 매니아들 사이에서 꿈의 브랜드로 꼽힌다. 특히 페라리 로고에 박힌 블랙 호스(Black Horse)는 자동차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다.
◇로고의 탄생 배경=페라리의 창립자인 엔초 페라리(Enzo Ferrari)는 자동차와 속도의 열정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가 블랙 호스를 로고로 선택한 이유는 그저 슈퍼카를 상징하는 '마력(horsepower)' 때문이 아니다. 그보다 훨씬 더 개인적이고 역사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
블랙 호스 로고의 기원은 제1차 세계 대전의 전설적인 이탈리아 조종사인 프란체스코 바라카(Francesco Baracca)에게서 시작된다. 바라카는 이탈리아 공군의 영웅이었고, 그의 전투기에는 뛰어오르는 검은 말이 그려져 있었다.
바라카는 하늘에서의 용맹한 전투로 이름을 알렸고, 그의 상징적인 말 그림은 그가 속도와 용맹을 상징하는 인물로 기억되게 만들었다.
◇프란체스코 바라카와 페라리의 인연=1923년 엔초 페라리는 운명적으로 프란체스코 바라카의 부모를 만나게 된다. 이 만남에서 프란체스코의 어머니는 엔초에게 "내 아들의 말을 당신의 차에 붙여주면, 당신에게 행운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바라카 가족의 부탁은 엔초 페라리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고, 그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 이후로 페라리의 로고는 검은 말이 중심에 자리 잡게 되었고, 이 말은 용맹함, 속도, 그리고 승리의 상징이 되었다. 말은 원래 바라카의 전투기에서 사용된 상징이었으나, 페라리의 슈퍼카에도 완벽하게 어울리는 상징이 된 것이다. 또한, 바라카가 이탈리아의 영웅이었던 만큼, 페라리에게 있어서 이 로고는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이탈리아의 자부심과 연관된 의미를 지니게 된 것이다.
◇로고 디자인의 디테일=블랙 호스는 페라리의 빨간 배경 위에 역동적으로 그려져 있으며, 말이 뛰어오르는 자세는 속도와 힘, 그리고 강인함을 나타낸다. 이 말은 페라리의 차량이 보여주는 성능, 즉 마력과 속도, 강력한 엔진 성능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말 위에 있는 노란 방패 모양의 배경은 엔초 페라리의 고향인 이탈리아 모데나(Modena)를 상징하는 색이다.
또한, 페라리 로고 상단에 있는 이탈리아 국기의 삼색(초록, 하양, 빨강)은 페라리가 이탈리아 브랜드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미세한 디테일은 페라리 로고에 깊은 이탈리아적 요소를 부여하며, 국가적인 상징성까지 더해주고 있다.
페라리 로고에 적혀 있는 영어 약자 S와 F는 이탈리아어‘Scuderia Ferrari’를 의미하며, 이는 "페라리 팀”을 말한다. “Scuderia”는 원래 말이나 자동차 경주팀을 가리키는 용어로, 페라리의 경주팀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이 약자는 페라리가 처음부터 레이싱 팀으로 시작했음을 상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