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에 숨겨진 이야기] 세 꼭지점 별에 담긴 숨은 의미, 메르세데스-벤츠

엽서 낙서에서 시작해 세계적 아이콘으로 성장한 세 꼭지점 별

메르세데스-벤츠 로고. @홈페이지
메르세데스-벤츠 로고. @홈페이지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세 꼭지점 별은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로고 중 하나다. 그러나 이 상징 뒤에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흥미로운 일화들이 숨어 있다. 단순한 도형처럼 보이는 이 별은 창업자의 집에서부터 전 세계 금융가의 신뢰를 얻기까지 독특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엽서 한 장에서 시작된 별

1900년대 초, 고틀립 다임러는 자택이 그려진 엽서 위에 직접 별 모양을 표시해 두었다. 그는 이 별이 언젠가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상징이 되리라 믿었다고 한다. 다임러가 세상을 떠난 뒤 두 아들은 이 스케치를 기억하며 회사를 대표할 상징으로 별을 선택했다. 결국 작은 가정의 엽서 낙서가 세계적인 브랜드 아이콘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네 개의 별 중 살아남은 것은 세 개

처음 다임러 가문이 등록한 로고는 지금과 달리 네 개의 별을 포함한 여러 가지 안이었다. 하지만 상표 등록 과정에서 당시 특허청 심사관들은 “너무 복잡하다”며 세 꼭지점 별을 추천했고, 결과적으로 지금의 심플한 디자인이 채택됐다. 역설적으로 관료적 절차가 ‘단순함의 미학’을 만들어낸 셈이다.

제1차 세계대전이 남긴 자국

1910년대, 다임러-벤츠는 항공기 엔진 제조에도 뛰어들며 로고의 의미를 확장했다. 그러나 전쟁 패배 후 군수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되면서, 한동안 로고 사용을 자제해야 했다. 그 시기를 거치며 별은 단순한 무기산업의 상징이 아닌, ‘평화로운 교통수단’의 미래를 상징하는 쪽으로 재해석됐다.

메르세데스-벤츠 로고 변천사.
메르세데스-벤츠 로고 변천사.

위기를 기회로 바꾼 금융가의 신뢰

1920년대 독일 인플레이션 시기, 벤츠는 해외 수출을 통해 회생을 모색했다. 당시 런던과 파리의 은행가들은 벤츠의 ‘세 꼭지점 별’을 보고 “하늘·땅·바다를 아우른다”는 의미를 신뢰의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그 결과 외화 차입이 가능해졌고, 벤츠는 로고 덕분에 기업 존속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오늘날의 별이 던지는 메시지

지금의 메르세데스-벤츠 로고는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디자인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엽서 낙서, 특허청 심사, 전쟁의 그림자, 금융가의 신뢰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다. 그래서 이 별은 단순한 브랜드 아이콘이 아니라,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은 ‘이야기 있는 상징’으로 더욱 특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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