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커피로" 스타벅스 로고에 숨겨진 신화적 뿌리
시대 따라 변신한 사이렌, 글로벌 브랜드의 얼굴이 되다
[뉴스임팩트=이정희 기자]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스타벅스 로고. 인어가 새겨진 스타벅스 로고를 보고 있으면 문득 의문이 든다. “커피랑 인어가 무슨 상관이지?”
스타벅스를 상징하는 로고는 1971년에 처음 만들어졌고, 해양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당시 스타벅스의 첫 번째 매장은 바다와 인접한 포틀랜드에서 문을 열었고, 자연스럽게 로고 역시 바다와 연관된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 것이다. 바로 이때 등장한 것이 두 개의 꼬리를 가진 사이렌(Siren), 즉 인어였다.
◇16세기 북유럽에서 시작된 로고의 뿌리=스타벅스 로고는 단순한 인어가 아니다. 이 인물은 16세기 북유럽의 신화에서 유래한 사이렌으로, 바다에서 선원들을 유혹하던 신비로운 존재로 알려져 있다. 원래의 스타벅스 로고는 이 사이렌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차용했으며, 이는 바다와 관련된 스타벅스의 출발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로고는 점차 변화를 겪게된다. 1987년 디자이너 테리 헤클러(Terry Heckler)는 인어를 더 현대적인 스타일로 변형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는 인어를 단순히 해양 생물로만 그리지 않고, 일종의 여신처럼 표현했다.
커피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여신의 이미지를 사용한 것은 다소 신비롭고 이질적으로 보여주겠다는 시도였다. 하지만 당시 다른 유명 커피숍들은 모두 깔끔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을 추구하던 터라, 스타벅스의 로고는 너무 복잡하고 구식적인 느낌의 디자인이라는 혹평에 시달려야 했다.
◇인어만 남긴 간결해진 로고=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스타벅스는 브랜드의 상징성을 더욱 강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리핀코트(Lippincott)라는 디자인 회사에 재브랜딩 작업을 맡겼다. 그 결과, 로고에서 텍스트와 별, 그리고 인어를 감싸고 있던 원형 테두리 등을 제거했다. 이 과정은 스타벅스 로고가 굳이 복잡한 요소 없이도 충분히 강력한 상징임을 깨닫고 이루어진 결정이었다.
현재 로고의 중심에는 인어만이 남아 있다. 인어는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했고, 이 상징적인 캐릭터는 이제 커피 브랜드의 얼굴로 자리 잡았다. 또한 이 로고는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에서도 어울리도록 현대적으로 다듬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