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독일 방산 동맹, 230억 유로 규모 전차·장갑차 사업 본격화
[뉴스임팩트=박시연 기자] 이탈리아 방산업체 레오나르도와 독일 라인메탈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장갑차 프로젝트가 본격화됐다. 양사는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육군에 ‘린크스(Lynx)’ 궤도식 전투장갑차 21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총 1050대 납품을 목표로 하는 A2CS 사업의 첫 단계다.
이번 계약은 양국이 50대 50 비율로 출자한 합작사 ‘레오나르도-라인메탈 군용차량’을 통해 진행된다. 데이비드 회더 공동회장은 “이번 협력은 두 기업과 두 유럽 대국을 더욱 단단히 묶는 계기이며,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을 위한 협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린크스 장갑차와 ‘팬서’ 전차 272대를 이탈리아에서 공동 생산하기로 합의했으며, 사업 규모는 약 230억 유로(약 38조 원)에 달한다. 생산은 이탈리아 현지 공장에서 이뤄지며, 레오나르도의 전자장비와 통신·센서·레이더 시스템이 통합될 예정이다.
이번에 납품될 21대 중 5대는 라인메탈의 ‘랜스’ 포탑, 나머지 16대는 레오나르도의 ‘히트피스트’ 30mm 포탑을 장착한다. 2025년 말까지 첫 5대가 인도될 예정이며, 레오나르도의 신형 30mm ‘X-건’, C4I(지휘·통제·통신·정보) 체계, 전자광학 센서, 레이더 및 무전기 시스템도 탑재된다.
린크스 장갑차는 120mm 포, 30mm 포, 박격포, 방공, 비포탑형 등 5가지 변형 모델로 제작되며, 총 16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탈리아 육군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노후화된 장갑차 전력을 완전히 교체할 방침이다.
이번 계약은 EU(유럽연합) 방위산업 협력 강화의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유럽 내 군수자립과 공급망 통합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독일과 이탈리아가 협력한 대표적 성공 모델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