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군수산업] 伊 추진체 기업 아비오, 미국에 로켓 모터 공장 건설 임박

미국 내 고체 로켓 모터 공급난 속 아비오, 대규모 투자로 현지 생산 진출

2022년 지구 관측 싣고 우주로 발사되는 '베가 C'. 이 로켓의 발사체는 아비오가 제작했다. @연합뉴스
2022년 지구 관측 싣고 우주로 발사되는 '베가 C'. 이 로켓의 발사체는 아비오가 제작했다. @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정희 기자] 이탈리아의 우주·방산 추진체 기업 아비오(Avio)가 미국 내 고체 로켓 모터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최종 후보지 3곳을 두고 막바지 검토에 들어갔다. 아비오의 미국 법인 ‘아비오 USA’를 이끄는 제임스 서링(전 미사일방위국 국장·전 미 해군 부제독)은 미 군사전문매체 디펜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각 주 정부가 제시한 인센티브 패키지를 비교·검토하는 단계”라며 “몇 주 안으로 주(州)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 1500명 고용·연 2000톤 추진제 생산 목표

아비오는 미국 내 새로운 생산거점을 1200에이커 규모로 조성해 완전 가동 시 1500명 고용, 연간 최대 2000톤의 고체 추진제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기 생산능력은 700톤으로 설정된다. 공사 착공은 2026년 1분기, 정식 가동은 2028년을 목표로 한다.

아비오는 지난해 레이시온과 Mk 104 이중추력 로켓 모터의 제2 공급처 계약을 체결해 미국 방산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Mk 104는 SM(스탠다드 미사일)에 사용되는 핵심 추진체다.

이번 주에는 록히드 마틴과도 두 번째 소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주로 미 육군 관련 시스템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비오는 양사(레이시온·록히드)가 미래 수요에 대비해 아비오 생산능력에 우선 접근권을 갖는다고 밝히면서도, 서링 CEO는 “특정 프라임 업체에만 정렬된 구조가 아니다”라며 “두 기업과 장기적 전략 관계를 구축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아비오 USA 로고. @홈페이지
아비오 USA 로고. @홈페이지

“미사일 수요 폭증, 공급 부족 심화”

아비오가 미국에 생산거점을 설치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내 고체 로켓 모터 공급 부족이다. 서링은 “미국 전술 방산용 고체 로켓 모터 시장은 현재 L3의 에어로제트(Aerojet)와 노스럽 그러먼(전 ATK) 등 단 두 곳이 독점하고 있다”며 “글로벌·미국 내 미사일 수요가 크게 뛰어 공급 기반이 부족해졌다”고 설명했다.

아비오는 지난달 4억 유로 규모의 자본 확충을 발표했으며, 이 중 80%에 해당하는 3억2000만 유로를 미국 공장 건설에 사용한다. 아비오의 현재 방산 매출 비중은 약 20%지만, 회사는 2035년까지 방산 매출 비중을 6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내 미사일 생산 확대 기조 속에서 아비오의 시장 진입은 공급망 다변화와 생산능력 확충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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