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한때 현상금 1000만달러 테러리스트였던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

전 지하디스트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 트럼프 초청으로 사상 첫 백악관 방문 성사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 @연합뉴스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 @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정희 기자] 시리아의 임시 대통령 아흐메드 알샤라가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도착하는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미국 정부가 그를 테러리스트 블랙리스트에서 해제한 지 하루 만에 이루어진 이번 방미는, 1946년 시리아 독립 이후 최초의 대통령 공식 방미라는 점에서 중동 정세의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반군 사령관에서 ‘임시 대통령’으로

알샤라는 오랜 내전 동안 반군 세력의 지도자로 활동했으며, 2024년 12월 오랜 독재자 바샤르 알 아사드를 축출하는 반군 총공세를 이끌며 권력을 잡았다.

그는 한때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 을 이끌었으나, 2016년 알카에다와의 관계를 단절하고 “시리아의 독립적 이슬람 정권 수립”을 표방했다. 이후 국제사회의 승인을 받기 위해 무장투쟁을 중단하고 정치세력화 노선을 택했다.

▌ 국제사회 복귀의 신호탄

알샤라는 2025년 9월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며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았고, 이번 백악관 방문은 그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미국 국무부는 시리아 정부가 미국인 실종자 문제 해결, 화학무기 폐기, 테러와의 협력 등 주요 요구사항을 이행했다고 평가하며 그를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했다.

국무부 대변인 토미 피곳은 “아사드 체제 50년의 억압이 끝난 뒤, 시리아가 보여준 진전과 포용적 정치 과정에 대한 인정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와의 회동, ‘새 시리아’의 상징

1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담은 알샤라의 외교 무대 복귀를 상징한다. 양측은 시리아의 재건 및 IS(이슬람국가) 격퇴 동맹 참여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워싱턴은 다마스쿠스 인근에 인도지원 및 감시를 위한 미군 기지 설치를 추진 중이며, 이는 시리아-이스라엘 접경의 안정 유지 목적도 포함한다.

반군 지도자 시절 알샤라. @연합뉴스
반군 지도자 시절 알샤라. @연합뉴스

테러리스트에서 정상국가 지도자로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테러조직 수장으로 현상금 1000만 달러는 물론, 국제 제재 대상이던 인물이, 이제는 유엔 제재 해제와 함께 세계 주요국의 정상과 회담을 갖는 지도자로 변모했다.

국제위기그룹(ICG) 마이클 해나 국장은 “알샤라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적대적 세력’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중동의 새로운 질서를 상징하는 인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시리아 재건 비용을 최소 2160억 달러(약 300조 원) 로 추산했다. 알샤라는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재건 자금 지원을 확보하고, 시리아의 새 정체성을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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