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중동 핵심 국가 방문 통해 K-방산·첨단 산업 협력 확대와 경제안보 외교 총괄
[뉴스임팩트=박시연 기자] 이재명 정부의 핵심 실세인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다시 한번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임명돼 13일 오후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한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외교 일정이 아니라, 방산·첨단산업·문화 등 다층적 분야를 포괄하는 ‘전략적 경제협력 외교’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특히 강 실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UAE 고위층을 직접 만난다는 점에서, 이번 특사 파견은 실질적인 무기 수출과 산업 협력 확대의 전초전으로 주목된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강 실장은 “AI, 방산, 첨단 제조업, 문화, 식품, 의료 등 미래지향적 산업 분야에서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UAE는 한국의 대표적 방산 수출국으로, K-방산의 주요 고객인 동시에 중동 내 전략 거점국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0월 말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와 만나 국방 협력 강화를 논의한 이후, 강 실장이 이를 실무적으로 이어받는 모양새다. 당시 정상회담에도 강 실장이 동석해 실질적 협의의 ‘실행자’ 역할을 맡았다는 점이 이번 행보의 배경으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강훈식 실장이 ‘이재명 정부의 방산 세일즈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지난달에도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폴란드, 루마니아, 노르웨이 등을 방문해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고, 현지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과 K2 전차·K9 자주포 등 한국형 무기체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폴란드에서는 양국의 추가 군수 계약 가능성이 거론되며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중동 방문의 1차 목적지는 UAE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중동 국가로의 순방 가능성도 점쳐진다. 사우디는 최근 대규모 군 현대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한국 방산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 실장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형 무기체계 수출, 합작 생산, 기술 이전 등 다층적 협력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구체적 일정과 방문국 명단에 대해 “상대국과 협의 중”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강 실장의 중동행이 ‘K-방산 외교전’의 핵심 축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추진하는 ‘경제안보 외교’ 구상 속에서, 강 실장은 단순한 비서실장을 넘어 실질적 협상가이자 성과 창출형 특사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방산 중심의 외교전은 단기적 수출 확대를 넘어, 한국의 기술력과 외교력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담고 있다. AI와 첨단 제조업, 문화·의료·식품 협력 논의까지 병행함으로써, 단순한 무기 거래를 넘어 ‘K-산업 생태계’ 전반을 수출하는 포괄적 외교 모델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강훈식 실장의 이번 특사 활동은 이재명 정부가 표방하는 “기술과 국방, 외교를 아우르는 경제안보 연합”의 상징적 실험이라 할 수 있다. 방산을 중심축으로 한 다층적 협력 구조가 중동 각국과의 관계에서 얼마나 구체적 성과로 이어질지가 향후 이재명 외교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