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비싼 무기 톱10] 美공군의 ‘은빛 망령’,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

첫 도입 30년 세월을 넘어선 전략 폭격기의 황제
플라이윙과 레이더흡수소재로 스텔스 능력 과시

이란 핵시설 폭격에 동원된 B-2 폭격기. @연합뉴스
이란 핵시설 폭격에 동원된 B-2 폭격기. @연합뉴스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기자] 미 공군의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는 여전히 미국 전략무기 체계의 최전선에 자리잡고 있다. 1989년 첫 비행 이후 30년이 훌쩍 지났지만, 핵·재래식 투발 능력을 동시에 갖춘 B-2는 오늘날에도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폭격기’라는 별칭을 유지하고 있다.

스텔스 기술 정수=B-2의 핵심은 레이더 회피 능력이다. 특유의 플라잉 윙(Flying Wing) 구조와 레이더 흡수 소재(RAM, Radar-Absorbent Material) 적용으로, 적의 방공망에 탐지되지 않은 채 목표물 상공까지 접근할 수 있다. 덕분에 미 공군은 ‘보이지 않는 억제력’을 유지하며, 필요할 경우 세계 어디든 몇 시간 만에 핵심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

특히 지난 6월, B-2는 이란 핵시설 타격 작전에도 투입돼 정밀 폭격을 수행했다. 이 작전에서 B-2는 중동 상공을 은밀히 접근하며 목표 시설을 정확히 타격, 미국의 전력 투사 능력과 스텔스 폭격 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초고가 전략 자산=현재 미 공군은 단 20대의 B-2를 보유하고 있다. 제작 당시 단가가 대당 22억 달러(현재 가치 환산 시 40억 달러 이상)에 달하는 초고가 무기이기 때문이다. B-2는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Whiteman AFB)에 배치되어 있으며, 주로 태평양과 유럽 전구에서 전략적 존재감을 과시하는 임무에 활용된다.

B-2의 핵심은 레이더 회피 능력이다. ‘플라잉 윙’ 구조와 레이더 흡수 소재(RAM)를 적용, 적의 방공망에 탐지되지 않은 채 목표물 상공까지 접근할 수 있다.

주요 기술 사양을 보면, 전장·전폭은 약 21m·52m, 최고 속도 마하 0.95 (약 1020 km/h), 작전 반경 1만 1000 km 이상으로, 공중 급유 시 전 세계 어디든 투입이 가능하다. 무장은 핵폭탄 B61/B83, JDAM, JASSM 등 최대 18톤의 폭탄 적재가 가능하고, 탑재 시스템은 고급 전자전(EW) 장치, 목표 탐지 레이더 회피, 항법 및 정밀유도 장치 등이 내장돼 있다.

도전받는 독보적 지위=최근 러시아와 중국이 각각 신형 장거리 폭격기(Tu-160M, H-20)를 개발하면서 B-2의 ‘유일무이한 지위’에도 도전이 시작됐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B-2가 여전히 독보적인 작전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다. 랜드연구소는 “중국 H-20은 아직 실물조차 공개되지 않았고, 러시아 Tu-160은 스텔스 성능이 떨어진다”며 “B-2가 가진 스텔스 폭격 능력은 당분간 대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B-21 '레이더' 전략폭격기. @연합뉴스
B-21 '레이더' 전략폭격기. @연합뉴스

높은 유지비 걸림돌, 후속 기종 계획=B-2는 운용 유지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에서 미 공군의 부담으로 지적된다. B-2 한 대의 연간 유지비는 약 6000만 달러에 달하며, 정비 주기도 까다롭다. 이에 따라 미 공군은 후속 기종인 B-21 레이더(Raider)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B-2를 대체할 계획이다.

전략적 상징성=그럼에도 B-2는 미국의 전략적 상징으로서 여전히 살아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해협 위기, 한반도 긴장 상황과 같은 국제 정세 속에서 B-2의 출격은 곧 미국의 군사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워싱턴 포스트는 최근 사설에서 “B-2의 존재는 전투력 그 자체보다 ‘전략적 억제력’이라는 심리적 효과가 더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6월 이란 핵시설 폭격 작전은 B-2가 단순한 억제력이 아닌 실질적 타격 능력을 갖춘 전략자산임을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