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전략억제의 핵심축이자 미국 해상 핵전력의 기둥, ‘보이지 않는 방패’…후속 콜롬비아급은 척당 건조비용 150억달러 달해
[뉴스임팩트=박시연 기자] 미국 해상 전략잠수함은 국가 안보의 ‘숨은 방패’로 불린다. 그 중심에는 1981년 첫 진수 이후 40년 넘게 미국 핵 억제력의 주축으로 자리한 오하이오급 SSBN이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하이오급 SSBN의 길이는 약 170m, 배수량 1만8750톤, 탑재 미사일은 트라이던트 II D5 (최대 24기)이며, 수중 속도는 약 25노트이다. 잠항 가능 기간은 90일 이상인데, 현재 20척이 건조되어 이 중 14척은 SSBN(탄도미사일 잠수함)으로 운용 중이며, 나머지 6척은 SSGN(순항미사일 잠수함)으로 개조되어 정밀 타격 및 특수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디펜스 뉴스는 미 해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오하이오급은 적의 탐지망을 피한 채 전략 억제 임무를 수행하는 최전방 플랫폼”이라며, “적이 먼저 공격하면 즉시 반격받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존재”라고 강조한다.
RAND연구소의 마이클 오코너는 “잠수함 기반 핵전력은 공중·지상기반 핵무기보다 탐지가 훨씬 어렵다”며 “미국 전략억제 삼위일체 중 가장 생존성이 높은 자산”이라고 분석했다.
▌ 차세대 전략잠수함, 콜롬비아급의 등장
콜롬비아급(Columbia-class)은 오하이오급의 기술적 한계를 넘어서는 미국 차세대 전략잠수함(SSBN)이다. 2030년대부터 실전 배치될 예정인 이 잠수함은 첨단 스텔스 기술, 자동화 시스템, 장기 작전 능력 등에서 획기적 진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승조원은 155명 이하(오하이오급 대비 감축)이며, 미사일 탑재는 최대 16기 트라이던트 II D5에 달한다. 운영 수명은 42년 이상(원자로 교체 불필요)인데, 가장 큰 특징은 첨단 전자장비, 자동화 설계, 저소음 추진체계 등이 꼽힌다.
디펜스 뉴스는 미 전략사령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콜롬비아급은 오하이오급의 경험과 기술을 집약해 미래 핵 억제 작전의 신뢰성을 한층 높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자동화 기술을 통해 인력 의존도를 줄이고, 유지·운영비를 절감하면서도 스텔스 능력은 대폭 강화됐다.
▌ ‘발견되지 않는 억제력’, 해상 핵전력의 전략적 의미
오하이오급과 콜롬비아급은 단순한 무기가 아닌 전략안정성의 중심축이다. 이들은 심해에서 은밀히 순항하며 핵미사일 발사 능력을 유지함으로써, 적의 선제공격에도 미국의 2차 보복능력(second strike capability)을 보장한다.
전문가들은 “이 잠수함들의 존재 자체가 억제력의 상징”이라며, “적이 언제 어디서 핵 보복을 당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바로 핵심 전략”이라고 평가한다.
콜롬비아급은 특히 21세기 이후의 글로벌 전략안정 체제 유지에 있어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초대형 예산을 둘러싼 논란
콜롬비아급 건조 프로그램은 총사업비 약 1740억 달러(약 247조 원)에 달하는 미 국방부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 중 하나다. 1척당 단가는 145억~150억 달러 이상, 총 12~16척 건조가 계획돼 있다.
이같은 천문학적인 비용 때문에 일부 미 의회 의원들은 “과도한 예산이 향후 국방재정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지만, 해군 측은 “핵 억제력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국가 생존의 문제”라고 반박한다.
군사 분석가들은 “투자비용은 막대하지만, 억제력의 신뢰성과 전략적 영향력을 고려하면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한다.
▌ ‘심해의 핵심축’, 미국 전략억제의 미래
오하이오급과 콜롬비아급은 단순한 군함이 아니라 국가 전략의 핵심축이자 글로벌 질서의 안정장치로 꼽힌다. 심해에서 은밀히 작동하는 이 ‘보이지 않는 전력’은 전쟁을 막는 무기, 즉 핵전쟁을 억제하기 위한 존재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총 건조 척수는 오하이오급 20척(SSBN 14, SSGN 6)이며, 콜롬비아급은 계획상 12~16척에 이르고 있다.
오하이오급과 콜롬비아급은 ‘심해의 전략적 방패’로서 미국의 핵 억제력을 지탱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무기가 아니라, 전쟁을 억제하기 위한 존재이자, 21세기 전략잠수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심해의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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