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비싼 무기 톱10] 바다 위의 기술 혁신,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

미래 해전의 선구자, 21세기 해상 전력의 상징

미국 해군의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 @연합뉴스
미국 해군의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 @연합뉴스

[뉴스임팩트=박시연 기자] 미 해군의 줌월트급(Zumwalt-class) 스텔스 구축함은 단순한 군함을 넘어 21세기 해상 전력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2000년대 초 개발이 시작된 이 함정은 첨단 스텔스 설계와 자동화 기술을 접목해, 기존 구축함과는 완전히 다른 성능을 목표로 설계됐다.

혁신적 설계와 스텔스 기술

줌월트급은 외형부터 기존 구축함과 큰 차이를 보인다. 전통적인 선형 대신 날렵한 ‘텀블홈(Tumblehome)’ 설계를 적용하고, 전용 스텔스 코팅으로 적 레이더 탐지를 극도로 줄였다.

건조 비용이 지금 환율로 무려 7조원에 가까운 줌월트급 구축함은 레이저 병기 및 레일건 등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신병기 장착에 대비해 통합전기식추진체계를 채택했으며, 그 결과 기존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의 6배에 달하는 전력을 생성한다.

줌월트급은 스텔스 성능과 선체 안정성 강화를 위해 선수 아랫부분이 뾰족하게 튀어나온 '파도 관통'(Wave-piercing) 함형을 채택했다.

길이는 약 183m, 배수량은 1만5000톤 이상, 최대 속도는 30노트 이상(55.5km), 레이더 단면적(RCS)은 기존 구축함 대비 약 50분의 1 수준이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해군 전문가 에밀리 해리스는 “줌월트급은 레이더, 적외선, 음향 탐지 모두에서 탐지 확률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사실상 ‘물 위의 스텔스 플랫폼’”이라고 평가하며, 첨단 기술과 혁신적 설계가 결합한 전술적 우위를 강조했다.

무장 및 첨단 시스템

줌월트급은 다목적 전투 수행과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춘 ‘차세대 구축함’이다. 무장을 보면, 155mm 고속포 2문, 장거리 미사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이 탑재돼 있다. 주요 임무는 함대 방공, 대잠전, 대지 공격 등이다. 첨단 시스템으로는 전투관리·레이더·센서 네트워크 통합 등이 구비돼 있다. 승조원은 약 140명인데, 자동화 시스템 덕분에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첨단 전투관리 시스템과 통합 센서 네트워크를 통해 적 탐지와 공격을 사전에 대응할 수 있어, 연합 작전 및 정보 우위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제원. @연합뉴스
주요 제원. @연합뉴스

비용 문제와 건조 축소

줌월트급은 혁신적이지만 지나치게 높은 비용으로 논란이 컸다. 당초 계획은 32척을 건조하는 것이었지만, 실제 배치는 3척에 그쳤다. 대당 건조비는 약 44억 달러 (2025년 가치 환산 시 50억 달러 이상, 약 6조9500억 원)에 달한다.

미 의회 예산국(CBO)은 운용 및 유지 비용이 높아 장기적 효율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스텔스 기술과 자동화 시스템이 너무 앞서 있어 비용 대비 효용 논란이 존재한다”고 평가한다.

전략적 의미

그럼에도 줌월트급은 미래 해상 전투에서 중요한 시험대 역할을 한다. 미 해군 관계자는 디펜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적 함대와 방공망이 발달한 환경에서도 줌월트급은 최초 공격을 수행하고 연합 작전에서 정보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첨단 대함·대공 무기에 대응하기 위한 스텔스 전력으로, 줌월트급은 미 해군 전략에서 필수적인 상징적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첨단 기술 적용과 자동화 덕분에 승조원 최소화, 정밀 타격, 적 탐지 회피 등 복합 임무 수행이 가능하며, 전술적 우위를 제공한다.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은 기술 혁신과 전략적 상징성을 동시에 담은 함정이다. 높은 건조 비용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스텔스 구축함’이라는 새로운 전술적 개념을 정립했으며, 미래 해상 전투의 기준을 제시했다. 단 3척뿐이지만, 존재 자체가 전 세계 해군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21세기 해상 전력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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