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 빙하, 사막 등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자연과 문화유산
[뉴스임팩트=박시연 기자] 여행은 우리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준다. 하지만 지금 지구 곳곳의 절경은 기후 변화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흔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아니면 볼 수 없다”는 절박한 경고를 내놓는다. 우리가 사랑하는 자연과 문화유산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르는 것이다.
◇빙하의 후퇴 – 아이슬란드와 알래스카=아이슬란드의 빙하지대와 알래스카의 빙하는 지구 온난화의 최전선에 서 있다. 매년 수십 미터씩 후퇴하는 빙하는 관광객들에게 장엄한 풍경을 선사하지만, 그 속도는 ‘돌이킬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 얼음 동굴과 빙하 트레킹은 여전히 인기지만, 전문가들은 “지금 세대가 마지막 목격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벤 스틸러 주연의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관객들에게 장관을 선사했던 아이슬란드 도로를 더 이상 못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물에 잠기는 섬 – 몰디브와 투발루=몰디브와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는 해수면 상승으로 국가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다. 투명한 바다와 백사장이 자랑이지만, “이제는 지금 아니면 볼 수 없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일부 리조트는 방파제를 높이고 인공섬을 건설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해수면 상승을 막기는 어렵다.
◇확장하는 사막 – 모로코 사하라=사하라는 원래 광활한 사막이지만, 기후 변화는 그 확장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모로코 사하라는 캠핑과 낙타 트레킹으로 세계적 명소가 되었지만, 토양 침식과 오아시스 감소로 지역 생태계는 빠르게 붕괴 중이다. 여행객들에게는 ‘지속 가능한 관광’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고 있다.
◇산호초의 백화 –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세계 최대 산호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다이빙과 스노클링의 성지다. 그러나 해수 온도 상승으로 대규모 산호 백화가 이어지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지위마저 위협받고 있다. 현지 연구진은 “2050년이면 대부분의 산호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사라지는 호수 – 페루 티티카카=안데스 산맥 고원지대에 자리한 티티카카 호수는 고산 생태계의 보고이자 잉카 문명의 흔적이 깃든 성지다. 그러나 기온 상승과 빙하 융해, 강수량 불균형이 맞물리며 수위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이미 어업과 농업에서 생계 위협을 호소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선택해야 할 것=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단순히 자연의 풍경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와 관광 산업 전체를 뒤흔들 것이라고 경고한다. 여행객에게는 책임 있는 관광과 지속 가능한 소비가, 국가와 국제사회에는 탄소 감축과 적극적 기후 대응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사라져가는 여행지. 그것은 단순한 ‘버킷리스트’가 아니라, 우리가 반드시 지켜내야 할 지구의 유산일지도 모른다.
- [WEEKEND 스토리] 세계 장수마을 ‘블루존’의 비밀을 아시나요
- [WEEKEND 스토리] 고양이부터 도서관까지, 세계의 이색 카페
- [WEEKEND 스토리] 스포츠 황제 나이키에 무슨 일이
- [WEEKEND 스토리] 권도형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국의 금융범죄 철퇴
- [WEEKEND 스토리] 아바타도 못깬 역대 최고 흥행기록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WEEKEND 스토리] 삼성 이지호 사례로 본 한국사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 [WEEKEND 스토리] 지금은 추억 속으로…한국에서 점점 사라지는 것들
- [WEEKEND 스토리] 트럼프는 왜 빨간색 넥타이를 고집할까
- [WEEKEND 스토리] 물·색·불·가면… 전 세계 이색 축제의 향연
- [WEEKEND 스토리] 유행 타는 반려동물 이름-‘뽀삐’ 가고 ‘루나’ ‘코코’ 대세
- [WEEKEND 스토리] 오픈AI의 파격 실험, 영화 ‘Her’가 현실이 되는 날
- [WEEKEND 스토리] 버뮤다 삼각지대의 전설이 된 실종…‘플라이트 19’의 마지막 비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