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스토리] 물·색·불·가면… 전 세계 이색 축제의 향연

전통과 놀이가 어우러진 현장, 여행자가 꼭 경험해야 할 순간들

브라질 카니발. @연합스
브라질 카니발. @연합스

[뉴스임팩트=박시연 기자] 세계 곳곳에는 단순히 즐거움을 주는 것을 넘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신념을 담은 특별한 축제들이 있다. 물·색·불·가면·놀이 등 다양한 주제로 열리는 이색 축제들은 현지인과 여행객을 하나로 만들며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주말에는 사진과 이야기로 떠나는 세계 축제 여행을 소개한다.

물의 축제 – 태국 송크란 페스티벌

태국의 송크란(Songkran) 페스티벌은 태국력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다. 이 축제 기간에는 태국 전역에서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무더위를 잊고 새해의 안녕을 기원한다. 단순히 시원한 놀이에 그치지 않고, 가족과 함께 사원을 찾아 조상에게 예를 올리며 신성한 의미도 함께 나눈다. 외국인 관광객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데, 이때 물총, 양동이, 방수 장비는 필수 준비물이다. 무더운 태국의 기후와 맞물려 축제는 시원하고 활기찬 분위기로 가득 찬다.

태국 송크란 축제. @유투브
태국 송크란 축제. @유투브

색의 축제 – 인도 홀리 페스티벌

인도의 홀리(Holi)는 ‘색의 축제’라 불리며, 봄의 도래와 선의 승리를 기념한다. 축제 당일 사람들은 거리와 광장에 모여 붉은색, 노란색, 파란색, 녹색 등 다채로운 분말 가루를 서로의 얼굴과 옷에 뿌리며 즐긴다. 단순한 장난 같아 보이지만, 이는 화합과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전통적 의미를 지닌다. 음악과 춤이 더해져 도시는 온통 축제의 무대로 변한다. 여행자에게는 카메라에 담기 좋은 환상적인 장면이 펼쳐지며, 인도인의 따뜻한 정서와 활기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불의 축제 – 스페인 라 토마티나 & 나이트 퍼레이드

스페인의 발렌시아에서는 매년 여름 세계적으로 유명한 ‘토마토 전쟁’ 축제, 라 토마티나(La Tomatina) 가 열린다. 수천 명이 거리에서 잘 익은 토마토를 던지며 즐기는데, 온 도시가 붉게 물들며 장관을 이룬다. 이는 단순한 소동이 아니라 오랜 전통에서 비롯된 지역 축제로, 관광객들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또한 같은 지역에서 열리는 나이트 퍼레이드는 불을 주제로 한 화려한 퍼포먼스로 유명하다. 대형 인형과 불꽃이 도심 거리를 밝히며 퍼레이드가 이어지고, 폭죽과 불쇼가 어우러져 긴장감과 스릴을 동시에 선사한다. 낮의 유쾌한 토마토 전쟁과 밤의 불꽃 향연이 교차하며, 발렌시아는 하루 종일 축제의 도시로 변신한다.

스페인 라 토마티나 축제. @유투브
스페인 라 토마티나 축제. @유투브

가면과 의상의 축제 – 브라질 리우 카니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리우 카니발은 세계에서 가장 큰 축제 중 하나로, 화려한 가면과 의상, 삼바 리듬으로 가득하다. 수개월 전부터 준비된 퍼레이드에서는 각 지역의 삼바 학교들이 독창적인 의상과 음악으로 경쟁하며 무대를 장악한다.

리우 시내의 삼바드로메 거리를 가득 메운 행렬은 단순한 구경거리를 넘어, 직접 참여하면 그 진가를 발휘한다. 몸을 흔드는 삼바 리듬, 반짝이는 장식, 열정적인 춤은 참여자와 관객 모두를 하나로 만든다. 축제 기간 동안 리우는 잠들지 않는 도시가 되며, ‘축제의 나라 브라질’을 상징하는 순간이 된다.

독특한 경쟁과 놀이 – 일본 나마하게 축제 & 이탈리아 오렌지 전투

일본 아키타현의 나마하게 축제 는 전통 민속의례가 축제로 발전한 사례다. 무서운 탈과 의상을 쓴 나마하게들이 집집마다 찾아가 "게으른 사람은 없는가"라고 외치며 악귀를 쫓는다. 어린이들에게는 무서움과 동시에 교훈을 주고, 어른들에게는 전통을 되새기는 의미가 있다. 현지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어우러져 일본의 독특한 민속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한편 이탈리아 이브레아에서는 매년 오렌지 던지기 축제가 열린다. 참가자들이 마차에 올라탄 ‘군대’와 보행자 ‘시민군’으로 나뉘어 오렌지를 던지며 전투를 재현한다. 이는 중세 시절 폭정에 맞선 시민들의 저항을 기념하는 역사적 사건에서 비롯된 것으로, 도시 전체가 거대한 전쟁터로 변한다. 수많은 오렌지가 공중을 가르며 날아다니는 장면은 혼돈 속의 장관을 이루고, 관광객에게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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