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저위험 작전 수행 위해 최소 1558대 필요”…예산·기술·조종사 부족 ‘삼중 난관’ 호소
[뉴스임팩트=최준영 대기자] 미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미 공군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1271대의 전투기를 보유 중이다. 2위 러시아 공군의 883대 보다 388대 더 많다. 그런데도 미 공군은 현재 보유한 전투기보다 약 300대 더 많은 1558대의 유인 전투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작전 수행 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소한의 전력 규모라는 설명이다.
이번 내용은 트로이 마인크 공군장관 명의로 작성된 ‘미 공군 전투기 장기 구조 보고서(Long-Term USAF Fighter Force Structure)’에 담겼으며, 2025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따라 의회에 제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 공군이 보유한 작전배치 전투기는 1271대이며, 이 중 103대의 A-10 ‘워호그’가 2026년까지 완전히 퇴역할 예정이다. 따라서 공군이 목표로 제시한 1558대는 현재보다 약 300대 이상 증가한 수치다.
미 군사전문매체 디펜스 뉴스에 따르면 공군 관계자는 기자단 브리핑에서 “현재의 예산으로는 달성하기 어렵지만, 필요한 전력 수준을 명확히 제시해 정책결정자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 “예산 한계로 모든 임무 수행 불가능”
공군이 추가적으로 300대의 전투기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현재 예산 수준으로는 모든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의 국방 예산 상한(top line)은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감당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만약 더 많은 임무를 감당해야 한다면, 그만큼 전력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위험 수준에 따라 필요한 전투기 대수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전투 지휘관의 요구를 완전히 충족하며, 장기전에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인 저위험 수준에 맞추기 위해서는 1558대가 필요하며, 대부분의 작전 수행 가능하지만 일부 제약이 존재하는 중위험 수준의 경우 1367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금의 상황은 고위험 수준에 해당하며, 임무 수행이 불확실하고, 전력 소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미 공군의 주장이다.
▌ “현대화는 최대 과제”…F-35와 차세대 전투기 핵심
미 공군은 현재 사상 최대 규모의 전력 현대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주력 기종은 록히드마틴의 F-35A와 보잉의 F-15EX 이글 II다. 또한, 6세대 전투기 F-47과 무인 협동 전투기(CCA), 그리고 B-21 레이더 폭격기 등의 개발도 진행 중이다.
보고서는 “F-35가 미 공군 전투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명시하면서도, 예산 삭감으로 2026년 F-35A 구매량이 연 48대에서 절반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술 리프레시(Technology Refresh 3)와 블록4(Block 4) 업그레이드가 지연되면서, 공군은 “개량형이 준비되는 시점에 맞춰 F-35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산업 생산능력·예산·기술 리스크, 삼중 장애물”
공군의 목표 달성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예산 부족 ▲산업 생산 한계 ▲기술적 지연이다. 보고서는 “산업체가 예산 제약 없이 F-35A를 연간 최대 100대까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2030년쯤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록히드마틴은 현재 세 가지 F-35 모델(A·B·C)을 연간 130~140대 생산 중이다.
미 공군 관계자는 “향후 단거리 이착륙형 F-35B의 생산을 줄이면 F-35A 생산 여력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 “조종사 부족과 노후화된 기체, 악순환 심화”
공군은 심각한 조종사 부족과 노후 기체의 유지비 급증 문제로 이중의 압박을 받고 있다. A-10, F-15C/D, 초기형 F-16 등은 이미 수명 연장을 넘어섰으며, 부품 공급망 약화로 정비 비용이 폭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신형기 도입 예산이 줄고, 그 결과 현대화 지연→유지비 증가→전력 공백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미 공군의 설명이다.
공군은 향후 1000대 이상의 CCA(협동 전투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들은 공격, 정찰, 전자전 등 다중 임무를 수행하며, 유인 전투기와 함께 작전한다.
공군 관계자는 “CCA가 완전히 전력화되면 유인 전투기 수요를 줄일 수 있다”며, “다만 아직 정확한 대체 비율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글로벌 방산 분석가들의 평가
글로벌 IB 모건스탠리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미 공군의 전력 증강 계획은 록히드마틴·보잉·레이시온 등 주요 방산기업의 중장기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JP모건은 “미 공군의 전력 확대 움직임은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부상에 대한 전략적 대응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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